한국이 개최하는 첫 환경 분야 정상회의
美 존 케리, 中 리커창 총리 등 전세계 정상급 인사들 참석
개회식에선 전통적 모티브에 현대적 기술을 아우른 연출 눈길
이틀간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열띤 논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고위급 인사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이하 P4G 정상회의)'가 30일 17시 개막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고위급 인사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이하 P4G 정상회의)'가 30일 17시 개막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고위급 인사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이하 P4G 정상회의)' 개막식이 30일 17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P4G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이자 최초의 비대면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18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1차 정상회의에 이어, 한국이 2차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P4G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뜻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협의체다.

문 대통령 "이번 회의로 인류 역사가 공존 역사 되길"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식 연설에서 "오늘은 지구를 위해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의 지혜를 함께 모으는 날"이라며 "지속가능한 세계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고 이번 회의로 인류 역사가 공존의 역사로 전환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개회식 기념공연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및 청년들이 등장해 '현재 세대가 미래 세대와의 공존을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자'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의 개회식과 정상 토론세션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적 모티브와 함께 첨단 미디어, 증강현실(AR) 등 현대적 기술이 어우러져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개회식장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 한국의 산수화와 민화를 모티브로 하여 인왕제색도를 재해석한 영상을 입체적으로 덮어서 연출됐다.

개회식에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실감 콘텐츠 통합제어솔루션(VIT, ViveStudios Immersive Technology)을 활용하여 실시간 증강현실(Live AR)을 연출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소나무 숲과 사향노루, 따오기, 왕은점표범나비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되살아난 것처럼 실시간으로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한편 아카데미 4관왕의 쾌거를 이룬 영화 <기생충>의 OST 작곡가 정재일이 참여한 전통과 현대의 음악적 융합인 테마곡과 태초의 아름다운 자연과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민승 감독의 영상도 재생됐따.

테마곡은 종묘제례악으로 대표되는 정악(正樂)으로 시작하여 사물의 소리로 모든 생명체들이 쏟아내는 분노의 소리를 표현하였으며, 전통과 현대의 음악적 융합으로 가장 한국적인 선율과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실시간 화상으로 참여하는 오는 31일 정상 토론세션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하루 24시간의 모습을 현실의 경치와 관념 속 이상향으로 그려낸다. 특히 환경부에서 발표한 기후변화로 사라질지 모르는 사빈(沙濱)해안, 순천만, 갯벌, 구상나무숲,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 습지 등이 실경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도 그동안 개발해온 친환경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두산중공업의 해상용 풍력발전기 등 우리 기업의 선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오브제를 배치하여 각국의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에게 우리 기업의 녹색기술을 소개한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널리 알리고,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들을 소개한다. 아울러 친환경 소비문화 조성을 위해 2021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기업들과 23건의 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급∙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 등 총 68명이 참석했다. 정상급 인사만 해도 1차 회의 때의 5명에서 대폭 확대된 42명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존 케리 기후특사가,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대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이 자리했으며 영국∙독일∙프랑스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상임의장, 유엔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도 함께했다.

P4G 정상회의는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30∼31일 이틀간 진행된다. 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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