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영국+인도 혼종’ 바이러스 확산…공기 통해 빠르게 전파
말레이시아·대만·영국·일본 등 심각

세계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인도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 볼턴 지역. <사진=연합뉴스>
▲ 세계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인도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 볼턴 지역.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변이가 혼합된 새로운 바이러스는 기존보다 전파력이 훨씬 더 높아 역내 다른 국가들로 무섭게 확산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인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이 합쳐진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이날 “인도발 변이와 영국발 변이의 새 변이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자기 복제도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훨씬 전파력이 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초 베트남은 지난해 코로나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아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4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 7107명 중 절반 이상인 3600명이 단기간에 감염된 배경을 두고 베트남 보건 당국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또한 변이바이러스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9000명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감염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만 15만여 명에 이르렀는데, 당국은 전파력이 강한 인도와 남아공 변이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을 확산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말레이시아는 내달 1일부터 2주간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회·경제 부문의 운영과 영업을 중단한다.

‘방역 선진국’으로 불리던 대만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하루 확진자 한 자릿수를 잘 유지하던 대만 역시 500명대까지 늘어난 배경을 변이 바이러스로 지목했다. 대만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높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역사회 내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며 대유행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영국 변이보다 전염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시중에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이미 도쿄 내 신규 확진자의 80% 이상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달 봉쇄 관련 모든 규제를 해제할 계획이었던 영국도 인도발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두 달 만에 다시 4000명을 넘어서며 긴장하고 있다.

맷 행콧 영국 보건부 장관은 30일 “새로운 확진 사례의 최대 75%가 현재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등 다른 변이 바이러스들보다 훨씬 더 빠른 전염 속도를 보이며, 전염력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보다 40~50% 높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확인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변이바이러스로, 최근 인도 변이바이러스가 추가로 검출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장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로 인도 변이는 물론 변이가 계속 등장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기존의 거리두기 수칙, 나아가서는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받는 것이 이를 이기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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