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원 "이재명 '성공포럼' 창립, 속세적 가치라는 성공에도 초점 맞추고 있어"
홍형식 "尹, 독자세력화 할 가능성 커...자연스럽게 거기 모이는 사람과 논하는 것이 성격 분명히 하기 쉬워"
황장수 "윤석열 잠행은 '핑계'...문 정권과 얽혀있는 부분 때문에 칼 들어올 수 있는걸 걱정"
김능구 "2017년 선거, 범여야 후보 합해보면 51:49의 구도...이번에도 이 구도로 갈 것"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달 21일 본격화되는 대선 정국에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행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달 21일 본격화되는 대선 정국에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행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1일 본격화되는 대선정국에서 현재 여야 대선주자들의 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이재명 지사 쪽에서는 지난 20일 국회 내 조직인 '성장과 공정 포럼'을 창립했고 정회원으로 국회의원 35명으로 출발했다. 이와 관련해 차재원 교수는 "이 지사가 상당히 원내 교두보를 마련한 것 이상의 이미가 있어보인다"며 "35명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지지세다. 그 자체가 이 지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책적 불안감 이런 부분들을 해소시켜주는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차 교수는 "이 지사가 '성장'을 말한 것은 소위 말하는 기본 시리즈 정책을 통해 일종의 분배 나누기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속세적 가치라고 하는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가 전체적으로 경제가 좀 더 규모를 키워서 자신의 기본 정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물적 토대를 만들 의지를 보였고 그 부분에 대해서 이 지사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양강 구도의 한 축인 윤 전 총장의 경우 잠행이 길어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상에서 이 지사가 더 우위에 있는 결과가 나타난 것과 관련해 황장수 소장은 "지금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 몇 번 더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총장이 어느 교수를 만났다, 전문가를 만났다고 하는 것이 제3자를 통해 언론에 알려지는 행보를 하고 있다. 이런 것을 봤을 때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닌가란 의구심이 더 가중되고 있다. 그래서 윤 전 총장이 지금 방향을 많이 잘못 잡고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황 소장은 윤 전 총장 존재 자체의 모순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정권에 대항했고 문 정권이 들어섰을 때 적폐청산으로 야권을 초토화 시킬 때 중앙지검장을 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검찰총장이 된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윤 전 총장의 지지 상당수는 보수다. 그래서 많은 부분 문 정권과의 관계까 정리 안 된 부분이 있다. 앞으로 여권에서 윤 전 총장을 제대로 공격하기 시작한다면 윤 전 총장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차 교수도 윤 전 총장의 모순적인 측면에 동의하면서도 "이 지사와의 양강구도 자체가 꽤 오래 안정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제 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유력한 후보가 없으며, 제 3부호로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도 거론되지만 정작 이 두사람은 아직까지 권력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고 있다. 또 이 분들이 등판하더라도 물리적 시간 자체가 상당히 힘들다. 이들이 국민들의 안중에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며서 차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지난 5.18 메시지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차기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뭔가 액션을 취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메시지만 냈다. 그런 측면에서 일종의 구색용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또 메시지에도 자기반성이 없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1995년도 당시 5.18과 관련해서 시민단체들이 전두화,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고소,고발을 많이 했었다. 그때 당시 검찰이 소위 말하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로 면죄부를 줬다"며 "그 부분에 대해 검찰 어느 누구도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 5.18 메시지에서 검찰의 흑역사에 대해서도 분명히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황 소장은 윤 전 총장의 잠행을 두고 "핑계"라며 "어떤 형태로든 일찍 등장을 안 하려고 한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 봤을 때, 문 정권이 완전 레임덕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 대선을 뛰어야지, 그 전에 뛰게 됐을 땐 어떤 형태로든 문 정권과 얽혔던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내부에 칼이 들어올 수 있는걸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야당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반 전 총장이 와서 결집을 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다가 대선 포기를 선언했었다. 윤 전 총장도 마찬가지로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등장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가져가는가, 이 부분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의 재편 시나리오 이야기도 많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는 경우, △제3지대의 신당을 창당하고 거기에서 후보가 되는 경우, △그 다음에 3지대의 정치세력화를 해서 일정 시점에 들어가서 같은 경선 링에서 뛰는 경우, 즉 야권 통합후보로 단일화 하는 경우 등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차 교수는 세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일단 국민의힘에 바로 직행한다면 소위 말해 새로운 정치, 윤석열만의 정치라는 브랜드에 상당히 목말라하는 사람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고 난 뒤 아사리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그리고 6월 11일 전당대회가 어떻게 귀결 될 지는 모르겠지만, 도로한국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당 자체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차 교수는 "그럼에도 이 시나리오에도 문제는 있다"며 "정당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반 전 총장이 주저 앉은 것도 정당을 만드는데 쓰이는 돈 보고 깜짝 놀란 것 아닌가. 정당 만드는 것도 나름의 스킬이라고 한다면, 그 기술도 필요한데 그 기술은 나름대로 기술자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정치세력과 손을 잡아야 되는데 그 부분에 있어 그것이 얼마만큼 쉬울 것인가. 그런 대목에서 윤 전 총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소장은 "문제는 지지율을 유지해야 국민의힘에서도 후보를 만들어 줄 것인데, 지금 보면 보수층에서의 지지에 대한 틀도 약화되고 있다"며 "간접 정치를 하는게, 국민에 대한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소장은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선 두 가지 관점일 것이다"며 "하나는 내가 나가서 진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두 번째는 통치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며, 뭘 준비해야될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통치 이후보다도 선거에 나가서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더 고민이 클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홍 소장은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윤 전 총장과의 조합을 판단할 것이고, 전대 결과 여하에 따라 입당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입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탄핵과 관련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갔을 때 오히려 예기치 않은 다른 논쟁을 불러 일으켜 자기 외연 확장성에 논란만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소장은 "선거 전략 차원에서는, 독자세력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연스럽게 거기 모이는 사람, 거기서 논하는 것을 갖고 윤 전 총장이라는 사람이 통치를 하면 어떤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고 그런 성격을 분명히 하기도 쉽다. 따라서 작게라도 정당을 만들어 출발하면서 국민의힘과는 연대전략 또는 사후통합을 하는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012년 박근혜와 문재인 대선 때 흔히 말해 51:49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48:51.6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2017년 선거에서도 범여, 범야 후보를 합해보면 51:49의 구도로 나왔다. 이번에도 결국 여러 가지 진보, 보수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것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구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제 3지대 정치세력화는 이룰 수 있을지언정 제 3지대의 후보가 당선되기까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며 "국민의힘의 전대 결과라든지 또 제 3지대가 어느 정도 정치세력화를 이룰 것인지, 또 거기에서 아까 말씀했듯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심화되는 시점은 언제 오는지 등에 따라 변수들이 있다. 그래서 복합적으로 6월에는 보다 선명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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