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뽑는 ‘수시 채용’ 증가
코로나19‧디지털 전환으로 채용 규모 감소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신입 및 경력직을 200여명 규모로 채용한다. <사진=국민은행>
▲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신입 및 경력직을 200여명 규모로 채용한다. <사진=국민은행>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상반기 은행권 공채가 본격 시작됐다. ‘디지털 인재’ ‘지역 인재’ 등 맞춤형 전형이 도입되는 가운데, 채용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신입 및 경력직을 200여명 규모로 채용한다. 채용 부문은 △IT △데이터 △경영관리(경영기획·경영지원) 전문가 △장애인 △보훈 5개 부문이다.

‘경영관리 전문가’ 부문은 경영기획 및 경영지원 분야의 전문역량을 보유한 ‘해당 분야의 경력자’, ‘전문자격증 보유자’ 또는 ‘석사 이상의 학위 보유자’를 대상으로 채용한다. 또 ESG경영 선도기업으로서 다양한 계층의 채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고자 장애인 및 보훈 특별 채용을 실시한다.

이번 2021년 상반기에는 장애인 및 보훈 특별채용, IT, 데이터, 경영관리 전문가 채용을 진행한다. 장애인 및 보훈 특별채용 전형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진행되며 IT 및 데이터 부문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코딩테스트,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 18일 우리은행은 디지털·IT 부문 신입행원 채용 공고를 내고 이달 28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채용 인원을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두 자릿수 규모라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채용 과정에 금융·디지털 트렌드로 구성된 필기전형과 데이터 분석 능력, 논리적 사고력을 종합평가하는 ‘디지털 인사이트 인터뷰’를 새로 도입했다. 또 이번에 뽑힌 신입행원 전원에게 카이스트 등 국내 주요 대학의 디지털금융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지역 인재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해마다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 온 만큼 상반기에는 별도의 채용 계획이 없었으나, 채용 가뭄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지역 전문성을 갖춘 인재 채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채용 공고가 뜰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정기 공채 대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규모만큼 뽑는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수요가 높은 디지털·ICT 분야 등의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업금융·자산관리(WM) 경력직 두 자릿수 규모 수시 채용, IB·리스크 등 전문 분야 한 자릿수 채용, 국가보훈·장애인 대상 두 자릿수 규모 특별 채용을 진행 중으로, 현재 서류 접수를 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상반기에 지급결제 서비스 마케팅, 클라우드서비스·프레임워크 서버 개발 등의 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에 따라 전문직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또 KB국민은행은 빠르게 변하는 은행업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ICT 부문, IB·자본시장 부문 등의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채용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는 작년 한 해 경력직 수시채용 인원인 80여 명보다 더 많이 뽑을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곳은 5대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지난달 340명 채용을 완료한 NH농협은행이 유일했다. 이외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모집공고를 내고 상반기 신입 행원 100명 공채를 진행 중이다.

은행권의 수백명 규모 공채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 등도 일부 영향을 미쳤겠지만, 금융의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은행 점포는 갈수록 줄어드는 점 등이 근본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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