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양승호 바른미래당 청년 대변인 출신
김연주는 화상 참여…3위 등극
이준석, 대변인에 “靑 박성민과 경쟁 고민해야”

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들이 이준석 대표와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변인 내정자들이 이준석 대표와 티타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국민의힘 대변인단에 94년생·95년생의 20대 2명이 선출됐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30대 당대표 선출에 이어 20대 대변인 선발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5일 국민의힘이 대변인 선발을 위해 개최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에서 94년생 임승호(27) 씨와 양준우(26) 씨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토론 배틀은 TV조선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시청자 문자투표와 심사위원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렸다.

우승을 차지한 임씨는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바른미래당 청년 대변을 지낸 경험이 있다. 또 지난 2019년 황교안 대표 체제 당시 공개오디션을 통해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에 선발되기도 했다. 이날 임씨는 2위를 차지한 양씨의 점수(827점)에 비해 낮은 심사위원 점수(758점)를 차지했지만, 국민투표에서 300점을 얻으며 230점을 얻은 양씨를 이겨 1위로 대변인에 발탁됐다. 

임씨는 “심사점수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문자투표가 섞이면서 1점 차이가 나게 됐다”며 “양씨와 공동우승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고 겸손을 표했다. 이어 “대변인단이 보여줄 모습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정치 실험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이라 본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차지한 양씨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캠프 유세차에 올라 “분열의 정치를 하지 말라”고 정권을 비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양씨는 “얼마 전까지 음식물 쓰레기 버리던 취업준비생이었는데 제1야당 대변인이 됐다”며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3위를 차지한 김연주 전 아나운서는 남편인 방송인 임백천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돌입해 화상으로 토론에 참석했다. 김씨는 4위를 차지한 변호사 신인규씨와 함께 6개월 동안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한다.

대변인 선발자들은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티타임을 가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두 대변인과 특히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청와대 1급 비서관과의 경쟁도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대변인 내정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얼마 전 ‘청와대 1급 비서관’으로 임명된 박성민 청년비서관의 공정성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이 끝난 뒤 내정자들에게 직접 국민의힘 배지를 직접 달아주며 격려했다.

한편 이날 토론 배틀 방송에 참여한 문자투표 수는 12만 건에 달했다. 또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5.742%의 시청률을 기록해 한 주 전 같은 시간대 TV조선 시청률(2.5%)보다 배가량 상승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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