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정치현실에서 여야가 바뀐다고 문제 해결 안돼, 정치판 자체 완전히 바뀌어야”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
▲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3일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세력의 교체, 또는 의사결정세력의 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정치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정치적 입장을 내놓으며 대권도전의 뜻을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예비경선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선택지에서 멀어진 상황을 감안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여야구도, 우리 정치현실에서 여야가 바뀐다고 우리 사회·경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까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정치는 모든 것을 양극단으로 재단하는 것 같다. 양극단으로 갈려져 있으니까 공통분모가 굉장히 적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 가치나 철학이나 공동체에 대한 생각, 애국심 이런 것을 봤을 때는 정말로 같이 갔으면 하는 그런 이해와 상생이 컸다”고 진영정치의 문제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배제하지도 않았다.

아울러 “우리가 경험해온 것처럼 단순한 정권교체로 지금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20년 넘게 많은 문제지적과 시도를 해왔지만 사실 크게 변한 게 없다”며 그러한 면에서 ‘정치세력 교체’를 강조했다. 현재의 보수·진보 진영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전 부총이 정치세력 교체에 대해 “우리 사회 변화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소수의 정치엘리트나 고위관료, 또 소수의 사회지도층으로부터 내려왔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의 저력과 잠재력을 봤을 때 아래로부터의 반란 또는 시민들의 목소리, 또 정치참여와 의사결정 참여, 이런 것을 통해 톱다운적인 변화와 밑에서 올라오는 아래로부터 반란이 같이 조합될 때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라고 엘리트와 민중의 결합을 강조했다.

또 그는 자신의 정치선언 격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에서 말한 금기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금기는 승자독식 구조”라며 “승자독식 구조가 우리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데 이 금기를 깨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금기 깨기를 제안하면서 대한민국을 바꿔보자 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금기를 깨는데)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며 “책을 제가 쓴 이유는 절박감 때문이다. 수많은 분들을 만났다. 공직사회에서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우리 삶의 절박감들 느끼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선 안 되겠다. 우리 대한민국 사회 전반적인 경장(更張)이라고 할까. 변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사회변화에 제가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되겠다. 그리고 34년 공직하면서 우리 국가나 사회로부터 받은 너무나 큰 뭐랄까. 은혜와 덕이라고 할까. 이런 것에 대한 보답하는 의미도 있고 우리 대한민국 전체 사회 경장을 위해서 일단 주저하지 않고 모든 일을 하겠다, 실천에 옮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대선주자를 키웠다는 시각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두 분께서 정치적인 행보를 정하고 앞길 간 것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 분들은 (국가미매와 정치비전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상당히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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