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X파일에 등장하는 김건희 씨 멸칭
경찰 만일의 사태 대비해 현장 인근 지키고 있어
국민의힘 날선 반응 쏟아내... 최재형 "더러운 폭력 당장 중단해야"
정의당 "여성 혐오적 흑색선전" "민주당 뒷짐 지고 가만히 있는 태도 비난"

서울 도심 중고 서점 벽면에 그려진 쥴리 벽화 <사진=연합뉴스>
▲ 서울 도심 중고 서점 벽면에 그려진 쥴리 벽화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윤석열 예비후보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듯한 내용의 벽화가 등장해 좌우 진영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벽화가 그려진 건 약 2주 전으로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건물 옆면을 가득 채웠다. 

가로 20m 세로 2.2m 크기의 벽면에는 '줄리의 남자들, 줄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여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쥴리'는 일명 '윤석열 X파일'에 등장하는 인물로 김 씨를 지칭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X파일 속 쥴리는 강남 유흥업소 출신으로 유부남 검사와 동거를 하는 등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른 인물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 씨는 직접 나서 자신이 쥴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첫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 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쥴리 벽화를 볼 수 없도록 차량으로 막아놓았다. <사진=연합뉴스>
▲ 쥴리 벽화를 볼 수 없도록 차량으로 막아놓았다. <사진=연합뉴스>

 

벽화는 완성 후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으나 최근 주목을 받으면서 전날부터 이를 차량으로 막아 그림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우파 성향 시민들과 그림을 지지하는 좌파 성향 시민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인근을 지키고 있다.

◆ 국민의힘... 일제히 비판, 정의당 가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과거 있는 여자는 영부인 하면 안 된다'는 몰상식한 주장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하고 싶은 건가"라며 "의혹 제기를 빙자한 막가파식 인격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을 공개지지하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도 SNS를 통해 “풍자라는 이름으로 예술을 참칭하는, 가장 지저분한 흑색선전”, “한 사회가 여성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저급하고 비열한 인격말살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고 할까"라며 "야당 지지자들은 그따위 추잡하고 더러운 짓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미애 의원(국민의힘, 부산 해운대을)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의당도 '쥴리 벽화'에 대해 '여성혐오'라고 규정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여성 혐오적 흑색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벽화도 그려졌고, 뮤비도 등장했다"며 "문제의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리스트가 등장했다. 이런 식의 비난은 남성에게라면 결코 행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쥴리 벽화'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판이 나오지 않는 것도 지적했다. 강 대표는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나서서 지지자들에게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행태에 민주당이 뒷짐 지고 가만히 있는 태도는, 이것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나 다름 없게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윤 전 총장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에 따라 대응하면 이거는 지지율에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 “이 정도로 (가족 관련 공격이) 나왔는데 여론이 반응이 없다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여론 반응이 있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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