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추-윤 프레임으로 靑에 사퇴요구” - 金 “靑에 사퇴요구한 적 없다, 개혁 못한 건 秋때문”
이낙연 추미애 주장에 대한 질문 받고 “말을 옮길 수 없다, 김종민 페북 글 참조하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예비후보(사진 완쪽),와 이낙연 예비후보[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예비후보(사진 완쪽),와 이낙연 예비후보[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당대표 재임 시절 검찰개혁 스탠스에 대한 추미애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공방이 불거졌다. ‘검찰개혁’ 이슈는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 즉 당심(黨心)과 연동돼 있어 향후 대선후보 본선경쟁 전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방의 발단은 이 후보와 김종민 의원이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이낙연TV’에서 벌인 ‘검찰개혁 끝장토론’이다. 방송에서 이 후보와 김 의원은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을 완전 박탈(검수완박)하는 법안 처리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검수완박은 시기상조’라고 했다고 공격했다. 

이낙연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검찰개혁’에 미온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김두관 후보로부터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와 관련해 ‘이낙연-윤석열 합작설’이라는 공격까지 받았다. 이에 이 후보는 검찰개혁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보여 지지층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이러한 방송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추미애 후보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두 얼굴의 이낙연 후보”라며 “검찰개혁 진정성은 실천으로 보여주셔야 하는 것이다. 그때그때 형편 따라 바뀌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면피성” 주장을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2차 검찰개혁 추진 당시 이 후보는 당 대표 추 후보는 법무부장관, 김종민 의원은 수석최고위원이었다.

추 장관은 “두 분의 끝장토론은 검찰개혁에 반하는 태도로 곤경에 빠진 후보와 그걸 모면해 보자는 캠프의 알량한 꼼수가 엿보이는 볼썽사나운 ‘면피쇼’”라며 “이제 와서 비루한 변명보다 더 구차한 사실 왜곡으로 책임을 면피하려 하나?”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당 대표로서 과연 몇 번이나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역설했나? 윤석열의 항명 사태를 ‘추-윤 갈등’이라는 프레임 속에 가두고 장관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준다는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나?”며 “‘당의 요구’라는 이름으로 검찰개혁에 매진하던 장관의 퇴진을 청와대에 압박하지 않으셨나?”라고 반문했다. 

추 후보는 또 검수완박 검찰개혁 입법에 대한 당내 경선후보들의 동참을 촉구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에게는 건의가 아니라 확실한 요구와 확답을 받아야 한다. 먼저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줘야 진정성을 믿을 수 있다”며 “그동안 이낙연 후보에게 속아만 살아온 제가 진언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민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먼저 “추미애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해서 열심히 싸웠는데 당에서 뒷받침을 안해줬다는 주장이다. 사실이 아니다”며 이낙연 후보가 당대표 재임시절 검수완박을 강하게 추진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작년) 하반기 국정감사를 계기로 민주당과 검찰개혁에 대한 지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윤석열 총장이 대권후보로까지 부상했다”며 “당시 당내에서는 여러 의원들이 검찰개혁 본질과 관계없이 추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돼 여론이 악화됐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추 후보의 장관 재임시 발언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때문에 법무부의 징계조치, 수사 지휘권 발동 등 여러 조치들이 왜곡되고, 우리 당 지지율도 흔들렸다고 추 장관을 비판했다. 당지도부에 대해서도 추 장관 발언을 자제시키라는 문제제기를 했다”고 당시에는 추 후보가 당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당시 지도부는 추 장관을 방어하고 보호했다면서 “추미애는 열심히 싸웠는데 당이 제대로 뒷받침 안했다고 당을 공격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청와대에 추 장관 퇴진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르다. 당내에서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 얘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청와대에 요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검수완박 검찰개혁 추진을 위해 검찰개혁특위를 출범시킨 부분을 든 뒤 “그러나 보궐선거가 끝나고 지도부가 교체되고 검찰개혁특위도 해산되면서 이 일정이 중단된 것”이라고 4.7보궐선거 패배로 검찰개혁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기소 분리 법안을 올 2월 국회에서 처리했어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적 공격일 뿐이다. 추장관도 불가능하다는 걸 스스로 알 것”이라며 “지금 추장관의 의도는 이낙연 후보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 추장관의 주장은 어려울 때 추 장관을 뒷받침했던 당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김 의원의 공격에 페이스북으로 “당시 김종민 수석최고위원이 이낙연 당대표 명을 받아 장관 흔들리지 않게 지켰다는 건 심각한 기억의 왜곡”이라며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속도조절론과 시기상조론 꺼낸 당과 당대표를 설득 못하고 이제와 장관에게 할 만큼 했다고 막무가내 우기는 패권정치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낙연 후보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 후보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그거를 옮기면 저의 말이 되니까(답하기 어렵다). 그 당시에 검찰개혁 담당은 김종민 의원이었다. 그래서 김종민 의원이 당사자가 돼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이 어젯밤에 올린 글이 있다”며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로 답변을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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