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유튜브 방송서 "홍준표 당선 가능성 별로" 발언 논란 촉발
홍준표 의원 "최고위 사퇴하고 정계서 사라져라" 응수
유승민·하태경, 김재원 언행 '공정치 못해' 지적 

설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왼쪽)과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 설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왼쪽)과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대표적 친윤계 의원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홍준표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별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이기면) 큰일 난다"고 말한 것에 대해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한 자릿수대까지 따라잡은 홍준표 의원이 반발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홍 의원 대선캠프는 논평을 통해 "김 최고위원이 어제(22일)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홍준표는) 당선 가능성이 별로인 것 같아' '(홍준표가) 후보가 되면 큰일 나' 등 당내 1위 후보와 한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홍준표 예비후보에 대해 막말을 퍼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캠프 측은 "홍준표가 치고 올라가니 불안하긴 불안한 모양"이라며 "김 최고위원은 최근 윤석열 캠프의 경선 토론 거부 사태로 촉발된 당내 논란에 대해서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는 이준석, 정권교체 의지 있나’ 식으로 노골적인 당 대표 흔들기에 동참해 당내 분열을 가속화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수석으로서 힘들게 사수한 보수 정권을 망친 장본인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정계에 얼쩡거린다는 것이 유감"이라며 "당장 최고위원 사퇴하고 정계에서 사라져라! 그것이 탄핵의 강을 건너고, 보수 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강조했다.

논란은 김 최고위원이 21일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봉원반점'에서 홍 의원과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며 촉발됐다.

김 최고위원은 '홍 의원과 손잡을 생각없나'라는 질문에 "없다. 싫다"고 잘라 말했다. '같은 검사 출신이지 않으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러면 당선 가능성이 별로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이길 것 같다'는 예측에도 "그러면(손잡으면) 큰일 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최근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주자인 윤 전 검찰총장과의 지지율 차이를 한 자릿수대까지 줄였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 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전주보다 3.9%포인트 오른 20.5%를 기록해 28.4%의 윤 전 총장의 뒤를 이었다. 7.9%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은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캠프에 합류해있지는 않으나 '진윤(眞尹) 감별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친윤석열 성향으로 언급된다.

홍 캠프 측은 "최고위원은 당 대표와 함께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며 "그런데 그 옛날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보수 정권 최악의 몰락을 가져온 장본인 중 한 사람이 시대가 변했다고 슬그머니 등장해 ‘진윤 감별사’라도 되겠다고 아양 부리는 것인가? 지금이 최고위원직에 앉아서 차기 대구시장이나 노릴 한가한 때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최고위원은 맥락상 오해가 있었다며 동영상의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립성 시비가 있게 되면 당선 가능성도 없어진다는 취지로 '그러면 당선가능성 별로예요'라고 말했던 것인데 홍 후보님 캠프에서 이를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당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건 명백한 해당행위, 이적행위라더니 이젠 아무 거리낌 없이 본인이 나서서 우리 당 대선주자를 공격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하태경 의원도 '당대표 입만 문제인가? 최고위원들도 자중하라'는 글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네 없네, 국민과 당원들이 해야 할 후보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왜 당 지도부가 하냐"며 "절대 중립을 지켜야 할 당 지도부 입에서 이런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면 누가 경선의 공정성을 믿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김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가볍게 던진 말이라 바로 삭제 조치를 요청했다"며 "오해를 일으켜 죄송하다 말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립성 시비가 있게 되면 당선 가능성도 없어진다는 취지로 '그러면 당선가능성 별로예요'라고 말했던 것인데 홍 후보님 캠프에서 이를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당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건 명백한 해당행위, 이적행위라더니 이젠 아무 거리낌 없이 본인이 나서서 우리 당 대선주자를 공격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하태경 의원도 '당대표 입만 문제인가? 최고위원들도 자중하라'는 글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네 없네, 국민과 당원들이 해야 할 후보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왜 당 지도부가 하냐"며 "절대 중립을 지켜야 할 당 지도부 입에서 이런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면 누가 경선의 공정성을 믿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김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가볍게 던진 말이라 바로 삭제 조치를 요청했다"며 "오해를 일으켜 죄송하다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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