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보다 60조 원 더 쓴다… 국내에만 180조 원 투자
우리만 잘살지 않겠다, 다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
평균보다 1만 명 증원 채용… “고용 안정 위해 공채 제도 유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구치소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구치소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인균 신입기자] 삼성이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 하겠다는 내용의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오늘(24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지난 13일 석방돼 서울 구치소 앞에서 들은 “경제 활성화 대책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11일 만에 답한 것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0일 가석방 관련 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가석방 대상에 포함시켰다”말하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상황과 사회 감정, (이 부회장의) 수용 생활 태도를 반영했다”고 석방 이유를 들었다. 삼성의 이번 발표는 이런 석방 이유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0조 원의 투자는 전례가 없는 규모이다.

삼성, 지난 3년보다 60조 원 더 쓴다… 국내에만 180조 원 투자

계획안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년간 180조 원을 투자해 왔다. 이중 국내 투자는 130조 원으로 약 72%이다. 삼성은 투자 규모를 60조 원 더 늘리고 국내 투자도 50조 원 늘린 180조 원으로 계획했다. 비율로 보더라도 75%로 약 3% 늘어난 수치다. 규모 자체도 늘리고 국내 투자에 비중을 소폭 상승 시켜 국내 경제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는 취지이다.

삼성 측은 이 돈을 반도체, 바이오, 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혁명의 주역들에게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규모 투자로 만들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경제 흐름에서 리더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 측은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과감한 인수 합병으로 기술·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이 24일 향후 3년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자료=연합뉴스>
▲ 삼성이 24일 향후 3년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자료=연합뉴스>

우리만 잘살지 않겠다, 다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혁신을 해법으로 선택했다.

삼성은 8년 전인 2013년부터 기초과학, 소재, ICT 등 3대 분야에 10년간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오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기초 과학과·원천기술 연구개발(R&D)지원금을 지난 3년 투자금(3,000억 원) 대비 500억 원 증가된 3,500억 원 규모로 책정했다. 또한, 산학 과제와 기술 원천이라 평가받는 박사급 인력 양성에 기업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고,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전반적인 ‘인재 인프라’를 주요 대학들과 연합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재 채용 예년 평균보다 1만 명 늘린다… “고용 안정을 위해 공채 제도 유지”
인재 채용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했다. 채용 규모를 보통(3만 명)의 1만 명 늘린 4만 명으로 계획했다. 추가 채용 인원은 첨단 산업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형태도 공채 제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삼성은 고용 불안정을 조장한다고 평가받는 수시 채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4대 그룹이라 일컬어지는 LG, SK, 현대 그룹들과 고용 차별성을 둘 것을 약속했다. 

삼성 측은 “채용준비생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라며,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다”고 했고, “최근 수시채용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 예측 가능성을 주는 공채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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