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기업 모두 ESG 이슈에 주목
대기업 수뇌부가 직접 ESG 경영에 나서는 적극 행보 보여

지난 6월 2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66차 동반성위원회 회의,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ESG 지원노력 반영을 논하고 있다. [사진=동반위]
▲ 지난 6월 2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66차 동반성위원회 회의,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ESG 지원노력 반영을 논하고 있다. [사진=동반위]

[폴리뉴스 이상우 기자] 블랙룩, 뱅가드그룹과 같은 세계적인 투자회사가 기업 평가 항목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두면서 우리나라 대기업 역시 ESG 경영 정착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ESG 경영.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은 ESG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삼성SDS, ESG 가치로 약 5조 2천억 평가받아

지난 30일, 삼성SDS는 ESG 데이터를 분석해 화폐화한 사회환경가치 창출 총금액으로 5조1618억원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삼성SDS가 전 세계적으로도 ESG 경영 친화 기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해가며 우리나라 대기업이 나아가야 할 ESG 경영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편입 및 에코바디스(EcoVadis) 실버 등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A등급 획득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세계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지수를 수치화한 국제적인 ESG 경영 평가표로서 향후 기업 경쟁력인 ESG를 얼마나 기업이 잘 정착하고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CEO)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SDS는 전사적인 ESG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ESG 중심의 경영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감축을 목표로 세우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및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활용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 계열사, ESG 경영 전환을 위한 변화 곳곳에서 일어나는 중

SK에너지 역시 지난달 30일에 운송·물류 전문 기업 로지스퀘어와 '친환경 상용차 전환 및 SK 머핀트럭 멤버십 사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종훈 SK에너지 마케팅 대표는 "앞으로도 친환경 상용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친환경 상용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상용 분야 모빌리티 비즈니스 발굴을 통해 ESG 경영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홀텔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향후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알렸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사업에 총 5조원을 투자해 연간 국내에서 생산되는 폐플라스틱 90만t의 설비 확보하고, 2024년까지 친환경 소재 생산 능력을 19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27년엔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 250만t 전량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폐플라스틱 순환 경제의 관건은 폐플라스틱 전량을 수거·선별하는 일이므로 이 부분에 그룹의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며 “향후 정부·지자체 및 중소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발간해 적극적 행보 알리기

LG에너지솔루션도 ESG 경영 확립의 일환으로 ‘ESG 리포트’를 지난달 31일에 발간했다. 리포트는 2030년까지 사용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을 달성을 위한 내용 위주로 구성됐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발간사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영속하기 위해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를 LG에너지솔루션의 ESG 원년으로 삼고, 시장과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ESG 경쟁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적극적인 ESG 경영 전환, 왜?

ESG 경영은 블랙록, 뱅가드그룹 등 거물급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ESG 이슈에 주목하면서 기업 운영의 핵심 의제가 됐다. 글로벌 투자 기업 다수가 우리나라 대기업 주주제안 표결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룩은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 총 27곳에 표결권을 가지고 있으며 뱅가드그룹 역시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에 표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 SK, 포스코 등 굴지의 대기업이 모두 ESG 경영에 주목해 전담 부처를 만들어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ESG 총괄이 있는 대기업 10곳 중 SK와 LG를 비롯해 5곳이나 최고책임자가 사장인 부분은 재계가 ESG 이슈를 얼마나 중요히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기업들의 ESG 경영 체계화에 행동에 나서면서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에만 롯데홈쇼핑, 신한은행, SK에너지 모두 ESG 경영 관련 정책을 내놓았다. 신한은행과 롯데홈쇼핑은 각각 ESG경영위와 위원회를 설립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나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ESG의 첫걸음"이라며 "ESG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그룹별 ESG 방안을 스스로 찾아서 실천하며 내재화하자"고 강조했다.‘

포스코, 과감한 혁신으로 ESG 경영 대열에 합류

우리나라 철강업체의 선두주자인 포스코 역시 ESG 경영 확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 글로벌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2위 태양광 발전설비 제작사인 미국 ATI(Array Technologies Inc)에 철강재를 공급한다고 어제 밝혔다.

ATI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본사를 둔 태양광 발전 구조물 및 부속품 설계제작사다. ATI는 전 세계에서 태양광 추적기술이 적용된 태양광 발전사업의 17%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자명한 기업이다.

포스코는 국내 중소 철강업체들 및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해 포스맥 등 소재를 태양광 부품으로 가공해 ATI가 참여하는 글로벌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공급하게 된다. 공급 예정 물량은 2023년까지 약 20만t으로 추정된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은 “최적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태양광 발전 산업에서 주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ESG 가치를 추구하는 두 회사가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코와 더불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ESG 시대를 맞아 2040년부터 석유, 석탄으로 만드는 탄소전기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외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탄소 중립 실현을 이루겠단 것이다.

현대모비스,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꿈꾸다

현대모비스의 계획은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준보다 10년이나 빠르게 탄소전기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RE100’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0곳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최초로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보냈다. 

100% 재생전기에너지 조달을 통한 탄소 중립화는 현대모비스 ESG 경영 정착의 일환으로서 ▲제품 환경성 관리▲자원순환 촉진▲사람 중심의 사업장 구축▲지역사회 참여 활성화▲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ESG관리체계 고도화 등과 함께 주요 7대 과제에 속해 있다.

이처럼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ESG 경영 정착에 나서는 만큼 재계 전반적으로 ESG 이슈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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