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전격 체포…양경수 "10월 총파업 준비 해달라"

연행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연행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했다.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자 만이다.

양 위원장은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지난달 13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5시 28분께 영장 집행을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 경력을 투입했다.

건물에 진입한 경찰은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을 이용해 곧바로 내부 수색에 나섰다. 충돌에 대비해 방호복을 입은 기동대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진입 40여분 만인 오전 6시 9분께 위원장실 등이 있는 14층에서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 절차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준비해 간 도구로 잠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이날 집행에는 수사인력 100여명을 비롯해 41개 부대 등 총 3천명대 인원이 동원됐다. 건물 내부에는 6개 부대를 포함해 400여명이 진입했다.

양 위원장은 영장 집행에 응하고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집행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사옥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향신문 사옥 인근 도로와 사옥 출입구 등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 구조차와 구급차 등이 동원됐다. 양 위원장은 오전 6시 29분께 경찰과 함께 사옥에서 나와 호송차에 탑승했다. 양 위원장은 차에 타기 전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양 위원장을 석방하라"고 소리쳤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 위원장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지난달 18일 구속영장을 집행하려고 했으나 양 위원장 측이 불응하면서 사옥에 진입조차 못 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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