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임기만료 때까지 "코로나 대책 전념"…29일 총재 선거는 예정대로

지지율 하락 속 분위기 반전용 당 간부진 인사 무산 영향인 듯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연합뉴스 제공)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연합뉴스 제공)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3일 오전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스가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된 뒤 1년간 코로나 대책을 중심으로 국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해결)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해 양립할 수 없는 코로나 대책과 총재 선거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이 총리로서 저의 책무이므로 전념해 (임기 만료 때까지 그 책무를) 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작년 9월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뒤를 이어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국회의원이 행정수반인 총리(내각총리대신)를 뽑아 다수당(현재 자민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스가 총리의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이고, 4년인 현 중의원 임기는 올 10월 21일 만료된다.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참여해 새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일은 오는 29일로 잡혔고, 중의원 임기 만료에 따른 총선일은 유동적이지만 10월 17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자민당은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후에 총재 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고 밝혔다. 그가 총리직에 계속 눌러앉으려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 문턱을 넘은 뒤 중의원(하원)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자민당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야 했다.

하지만 첫 번째 관문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부실에 따른 신규 확진자 급증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강행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가 이끄는 지도부 체제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자민당 내부에서 배척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자 백기를 들었다.

중의원 8선인 스가 총리가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정치적 텃밭인 가나가와(神奈川)현의 도이 류스케(土井隆典) 자민당 지구당 간사장이 2일 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스가 총리가 난국 돌파용으로 추진한 당 간부진 쇄신 인사와 부분 개각을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아 사퇴에 이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인사를 두고 자민당 내부에서 총재 선거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땜질식 인사가 스가 정권 연명만을 위한 미봉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교도통신은 총리 관저 관계자를 인용해 6일 예정했던 당 임원 인사가 막힌 것이 총재 선거 불출마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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