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 정운현 "이번 기회에 마이크 놔야"

강성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연합뉴스
▲ 강성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강성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하자 이낙연 전 대선캠프 공보단장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방송을 그만두면 된다"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정운현 전 실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력 방송인으로 불리는 김어준 씨가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 호소한 것은 옳지 않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다. 단 언론인은 예외"라며 "정 그리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친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유튜브 '딴지 방송국' 채널에서 방송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라고 사실상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이어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로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라며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어준 씨는 그동안 이재명 후보를 꾸준히 지원 사격해온 바 있다.

그는 지난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표 계산 방식에 이의 제기한 것에 대해 "결과가 뒤바뀌는 건 법률적으로는 매우 어렵고, 정치적으로는 불가능하다"라고 저격했다.

이어 "경선 중간에 특정 후보에 불리하다고 룰을 바꾸자고 하면 누가 바꾸겠나"면서 "전 세계 어디도 바꾸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걱정을 했다면 경선 출범 전 문제를 제기해서 바꿨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 12일 방송에서도 더불어민주당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28%, 이낙연 전 대표가 62%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 "이런 급격한 변화가 여론조사에 안 잡힐 수 없다. 여론조사는 과학적"이라며 '대장동 게이트' 때문이라는 보편적 분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대장동은 아니고, 민심과 당심 분리라는 해석도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궁금해서 숫자를 엑셀에 넣어서 그래프도 만들어보고, 과거 사례도 찾아보고 있다"라며 이 문제를 '특정 세력 개입' 등 음모론으로 얘기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김어준 씨에 대한 편향성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심판이어야 하는 진행자가 선수로 뛰고 있다"면서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사명으로 하는 공영방송 뉴스 프로 진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잇달아 부정확하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며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몰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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