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책 선의경쟁 펼치면 국가발전에 큰 도움”, 李 “전환시대에 국가의 대대적 투자 필요”
文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
李 “저도 문재인 정부의 일원, 문재인 정부의 역사적인 성공에 최선 다하도록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대선은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정책을 가지고 다른 후보들 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발전에 굉장히 큰 도움”이라고 정책개발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를 만나 “이재명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돼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겪어 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그래서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완성된 정책이 또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더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달라”며 “이재명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이고, 또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통령께서 원래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최근의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거기에서 많이 시사 받은 것이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은 국가의 대대적 개입, 투자를 통해서 해야 된다는데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 뒤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그렇다”고 받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런 면에서 일요일 날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날 국회 시정연설과 관련해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 아닌가”라며 “제가 첫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하게 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어서 내년도 예산은 다음 정부가 주로 사용할 예산이라는 점을 많이 감안하면서 그렇게 편성했다”고 내년 예산에 대해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또 경쟁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 교체를 해냈고,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었는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됐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아직 많이 남았다”고 웃으면서 답했다.

문 대통령이 COP26 참석차 유럽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이 후보는 “기후변화 대응을 우리가 선도적으로 해야, 뒤따라가면 기회도 없다. 조금만 앞서가면 정말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가긴 가야 되는데, 현장 기업들 입장에서는 불안해 한다. 국가가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된다는 점에 정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 문재인 정부 성공하는데, 사실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닌가. 저도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면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2030 NDC 목표 40%에 대해 “우리는 2018년이 온실가스 배출 정점이다. 비교해 보면 사실은 더 우리가 속도 있게 단기간에 가파르게 줄여 나가는 것이어서 우리의 그 목표 제시가 훨씬 더 과감하게 담대한 도전”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렇지만 기업에만 맡길 수는 절대 없고, 정부가 확실히 같이 하고, 국민들까지도 실천운동으로 거들어서 꼭 함께해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는 실제 이전 정부에서 너무 준비도 안 하고 말만 하다가 기회를 놓쳤고, 그래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응했다.

대화를 마친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는 비공개 대화에 들어갔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대화를 경청, 메모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상춘재에서 이 후보를 만나 “반갑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고 청와대 상춘재에는 처음이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저는 처음 와봤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만난 것은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의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선출된 지 13일 만에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했고,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선출 2일 만에 김대중 대통령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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