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41%-노태우 21%, 부정평가 전두환72%-노태우52% 높아, YS 16%→41% 인식변화

한국갤럽은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무렵에 겹쳐 전직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물은 결과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60%대로 높게 조사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10%대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았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6~28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각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고 보는지 잘못한 일이 많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를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이하 '긍정 평가')는 김대중 62%,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61%였다.

다음으로 김영삼 41%, 노태우 21%, 전두환 16% 순으로 나타났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전두환(72%)과 노태우(52%)에서 두드러졌다. 이는 12.12 군사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 탄압과 결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보면 박정희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40대에서 40%대, 50대에서 72%, 60대 이상에서는 82%에 달한다. 김대중은 40·50대, 노무현은 30·40대에서 가장 높은 70% 안팎의 긍정 평가를 받았고, 다른 연령대에서도 그 비율이 대체로 50%를 웃돌았다. 김영삼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연령별 긍정평가가 37~47% 사이로 고른 편이며, 전두환과 노태우에 대해서는 전 연령대에서 30%를 밑돌았다.

6년 전인 2015년 8월 조사와 비교하면 김영삼에 대한 긍정 평가가 16%에서 41%로 상승해 긍·부정 시각이 뒤바뀌었다. 그해 11월 사망 직후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와 업적이 재조명됨에 따라 인식도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3월에는 김영삼에게 '호감 간다'는 응답이 19%였으나, 11월 사망 직후 조사에서는 51%로 늘었다.

노태우에 대해서는 2015년보다 긍·부정 평가가 모두 늘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조사 기간 첫 날인 10월 26일 오후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언론 보도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첫 대통령이지만, '6.29 선언' 외 강한 이미지가 없었다. 2015년 조사에서는 유권자 절반가량이 그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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