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그런 삶 응원, 투쟁양식 각자의 판단"
국민의힘 “불법적 수단까지도 정당화할 수 있다 ··· 매우 위험한 발언”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오전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 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오전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 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지난 16일 오전에 서울, 신촌의 파랑고래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및 대학생 20여명과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한 청년 활동가가 이 후보한테 두산중공업의 석탄발전소 건설에 두산중공업을 찾아가 녹색 스프레이 칠을 하며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민·형사 제소를 당해 23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그 어떤 사람도 우리 삶과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고 기성 정치인들은 침묵하고 거짓말로 일관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미뤄가는 상황에서 우리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유일한 저항방식”이라고 항변했다.

이 발언을 청취한 이재명 후보는 “투쟁의 양식에서 고통을 많이 겪어서 답답한 것 같은데, 사회 중요 과제에 대해 나도 전과자다”며 "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협의된 룰(Rule·규칙)을 일부 어기면서 주장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고 옹호하는 답변을 해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주장을 세상에 알리는 것, 저는 그런 식의 삶을 응원한다"고 강조하면서 ”저도 그랬으니까"라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여기에 "투쟁의 양식이 선을 넘을 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사회를 맡은 양이원영 의원이 이 후보에게 “조심하라고 해줘야 한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이에 “조심히 잘 하고 있다. 많은 것을 걸고 싸우는 점을 인정한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이 후보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받았다. 이외에 ▲공무원 자격 사칭(2002년·벌금 150만원) ▲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2004년· 벌금 500만원) ▲공직선거법(2010년·벌금 50만원) 등의 혐의로 벌금을 받았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기후위기' 관련 “기후를 포함한 환경문제에 대해서 언제나 미래세대에 빚을 지는 것”이라고 첫 운을 떼면서 “환경문제라고 하는 것이 양심의 문제 또는 잘하면 좋은, 선의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인류의 생존의 문제, 의무의 문제, 책임의 문제가 되었다”며 “성장과 공존이 그야말로 공존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 기후위기를 어쨌든 우리는 극복해야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의 한 바람직한 모형으로 바꿔내야 된다”며 “그 중심에 결국은 에너지 방식을 바꿔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땅을 파서 과거에 이 지구가 축적해놓은 화석연료에 의존해서 지금까지는 지구를 훼손하며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공존 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자연 상태에서 우리가 환경 훼손 없이, 지구에 대한 기후위기 초래 없이 해결할 길이 이미 열려있는 것”이라고 ‘공존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강조했다.

국민의 힘 “매우 위험한 발언”····“‘떼법 정부’가 될 것” 논평

그러나 이날 이 후보의 기후대책 보다는 '범법 행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부각되었다. 이 발언이 젊은 기후활동가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의 발언이라고 이해가 되나 그렇다고 ‘공동체의 협의된 룰(Rule·규칙)을 일부 어기는 범법행위“까지 하면서 해도 괜찮다고 한다는 것은 도가 넘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오전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 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보가 간담회에 앞서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출처=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오전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 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기후위기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보가 간담회에 앞서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목적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면 불법적 수단까지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는 ‘떼법 정부’가 될 것이라는 짐작을 쉬이 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목적도 정당해야 하지만 그 목적을 이루는 수단까지도 적법해야 한다. 이것을 부정하는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 후보의 실언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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