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정부 엄혹···나는 부정부패를 하지 않았다"
국힘 "지지율 하락에 장사 없어··떠밀리듯 특검, 조건없이 받아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입구에서 '화천대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입구에서 '화천대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해 "특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겠나, 제가 특검을 강력히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제 문제를 포함해 자꾸 의심하니 깨끗하게 터는 차원에서라도 특검을 요구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는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라는 '조건부 특검'을 말해왔다.

지난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검찰 수사에 미진한 점이 있을 경우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또 15일 선대위 회의에서는 "일정 정도 제대로 안 한다 싶으면 당에서 강력하게 예외 없이 특검을 시행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은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재명 후보는 "검찰이 진실을 규명해 저의 무고함을 밝혀주겠지 했더니 해야 할 수사는 하지 않고 저에 대해 이상한, 쓸데없는 정보를 언론에 흘려 공격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출비리 수사 무마 의혹,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공공개발 포기 압박 의혹, 화천대유에 개발이익을 몰아준 하나은행의 배당 설계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함을 지적했다. 

그는 "단 한 푼의 부정이나 한 톨의 먼지라도 있었으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 기초단체장으로 살아남았겠느냐"며 "살아남기 위해서, 싸우기 위해서라도 저는 부정부패를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다만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해선 "제가 인사관리를 완벽히 못 해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오염돼 문제를 일으킨 점에 대해선 책임지고 마땅히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선 "언제나 말하지만 지지율은 바람처럼 왔다 가는 것"이라며 "낮은 자세로 우리의 부족함을 사과드리고, 겸허하게 우리의 계획을 설명드리고,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허은아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지지율 하락에 장사 없다. 이 후보가 속절없이 벌어지는 지지율 격차를 직면하고서야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이 후보가 명확히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또 어떤 꼼수가 뒤에 숨어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면서 "특검 구성을 늦출 수도 있고, 특검 수사 대상을 물타기할 수도 있다"라며 진의를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특검 수용 의사가 진실하다면, 민주당은 지금 즉시 조건 없는 특검 협상에 응해야 할 것이다"면서 "여기서 더 어설픈 계책을 쓴다면 민심만 더 악화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