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식 도시재생 서울시의회에서 강력비판
태양광 보급 사업 "이상과 뜻은 창대했으나 결과는 참혹하고 참담하다" 평가절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사진=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철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하던 서울 도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전면적으로 손 볼 것임을 천명했다.

오 시장은 "8월 초쯤 세운상가 위에 올라가서 종로2가와 청계천을 보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하면서 "반드시 계획을 새로 세울 것"이라고 강한 결의를 밝혔다.

이어 "저렇게 10년간 방치될 수밖에 없었던 도시행정을 한 서울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면서 "서울시민이 동의하는 형태로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의 미래를 향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다시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지금까지의 박원순식 도시재생에 날을 세워 비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세운상가 일대에 조성 중인 공중 보행로에 대해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대못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계획을 다시 세워도 10년 전 계획이 다시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돼 ‘피눈물’을 흘린 것이다“고 격정을 내 뱉었다.

이미 70% 이상 진행된 공중 보행로는 1천억원 규모의 공사라 오 시장이 “차마 공사를 중단시키지 못했다”며 매우 유감을 표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은 오세훈 시장이 2006년 재임 당시에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2009년 세운상가군을 철거했다. 그리고 주변 8개 구역의 통합개발을 골자로 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한 사업이다.

하지만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자 돌연 2014년 철거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그다음 도시재생 중심으로 재정비촉진계획으로 변경했다. 이어 다음해에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사이에 공중 보행교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오세훈 시장의 세운상가지역 재정비 청사진과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재정비가 추진됐다. 이는 오세훈 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과의 도시개발정책 방향이 정면으로 충돌했던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날 오 시장은 "10년 정도 내 계획대로만 꾸준히 시행했다면 서울 도심 모습은 상전벽해 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 비췄다.

한편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초대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맡았던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그분이 지나치게 보존 중심의 이상주의적인 건축관과 도시관을 가지고 서울시 도시계획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평가한 사실도 언급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민간에 위탁했던 사회주택 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맡기겠다”며 "사회주택 사업은 SH의 주요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며 SH가 그간 도시 개발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공공주택에 재원을 쏟는 형태로 변신할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의 최대 역점 사업이던 태양광 보급 사업은 "이상과 뜻은 창대했으나 결과는 참혹하고 참담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지금은 조정기로, 상식선에서 시민이 동의할 목표를 정해 사업을 지속하려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세운지구는 2006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며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로 중단됐다가 2011년엔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전 시장이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서울시는 2014년 세운정비사업을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일부 존치 방식으로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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