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21조증가, 2분기보다 증가폭 더 커져
가계대출 증가폭, 은행 늘고 2금융권 줄어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 빚이 약 1845조원 증가하면서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7∼9월)에만 37조원가량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 속도는 다소 줄었으나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져 우려를 사고 있다. 

3분기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1808조2000억원)보다 36조7000억원(2.0%) 늘었다. 증가액이 직전 2분기(43조5000억원)보다 6조8000억원 줄었지만, 1분기(36조7000억원)와 비교하면 차이가 없다.

작년 3분기 말(168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163조1000억원(9.7%) 불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2분기(170조9000억원)보다 작지만, 1분기(153조2000억원)보다는 더 커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69조원)은 2분기보다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2분기(17조3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75조7000억원)의 증가액(16조2000억원)은 2분기(23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가액(2분기 대비)은 예금은행에서 21조1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8조2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7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예금은행에서는 증가 폭이 2분기 12조4000억원에서 21조1000억원으로 커졌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9조1000억원→8조2000억원)과 기타금융기관(19조6000억원→7조7000억원)에서는 줄었다.

한은은 이번 통계에 대해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주택매매와 전세 수요 강세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 증가폭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금융기관의 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줄었다"며 "특히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기타대출 증가 폭 축소에 정책모기지 취급액 감소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2000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2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이와 관련 3분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서비스 등에서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잔액추이 (사진=연합뉴스)
▲ 가계신용잔액추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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