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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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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뉴스 한걸음 더] 윤석열은 여의도 ‘빠꾸미’들의 생리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윤석열의 위기 시작되었나?

국회의원들의 ‘속성’을 잘 알게 해 주는 여의도 속담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국회의원은 당선되는 그 날부터 다음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국회의원은 정권창출보다 중요시 여기는 것이 본인의 다음 선거 당락여부라는 말이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은 소속된 당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흔들리면, 곧바로 ‘손절’에 들어간다. 어차피 대통령 선거는 물 건너 간 것이라 판단하고, 본인의 살길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그럼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 땐 국회의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럴 땐 치열한 내부 권력투쟁이 시작된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는 것은 곧 차기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대선이 끝나뒤 불과 4개월만에 총선도 치러질 예정이었다. 당내 권력구조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었다. 

2002년 대선 당시의 한나라당도 비슷했다.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의 단일화만 막으면 승리한다는 안일한 인식이 팽배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둘의 단일화를 가정한 상태에서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기 보다는 후보 중심에서 눈도장 찍기에 더 바빴다. 

2022년 국민의힘 대선 과정도 2002년, 2007년 대선과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 일단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매우 크다는 점이 가장 큰 공통점일 것이다. 그러나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면 2007년의 한나라당보다, 2002년의 한나라당에 더 가까워보인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의 영입 여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박성민 정치컨설턴트의 말을 한번 들어보자. 

박 컨설턴트는 “(김 전 위원장 영입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는 이유는) 지난 경선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것”이라며 “하나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에)조기 입당해서 캠패인 잘해서 이겼다는 것이고, 다른 입장은 캠페인이 잘못됐기 때문에 질뻔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확실히 후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은) 모든 위험 부담을 윤 후보와 당내 경선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지고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말의 속살을 살짝 벗겨내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된다. 주식 등 투자상황에서 손실 위험이 크면, 프로젝트가 성공했을 경우 되돌아오는 이익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그 주변인사들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이준석 대표의 ‘패싱’논란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대선은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치러지게 된다. 그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대선 과정에서 당 대표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선이 끝나고 곧바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는 자신의 의중대로 정국을 이끌어가고 싶어할 것이다. 그 첫걸음은 지방선거 공천권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하는 점이다. 

대통령 당선자와 당대표가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선에서 패배하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마찬가지다. 패배한 대선 후보는 사라지겠지만,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형성된 주류 세력은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다. 

이럴 때 당 대표는 새로 부상한 당내 주류세력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정치를 멀리 내다본다는 점은 나쁠 게 없다. 문제는 100수를 내다보는데 한 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다. 윤 후보의 메시지를 보면, 캠프 내 실무진 구성에 상당한 난맥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수정 교수와 같은 명망가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교수와 같은 명망가가 캠프 실무를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이 교수 영입이 캠프 또는 선대위 내 실무에 상당한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이다. 

만약 윤 후보가 이런 난맥상을 정확히 꿰뚫고 있지 못하다면, 윤 후보의 미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을 여의도 ‘빠꾸미’들이 모를리 없다. 만약 윤 후보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조짐이 보인다면, 이들은 대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각자도생을 도모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윤 후보의 최대 위기는 지금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는 고위공직자수사처나 더불어민주당의 음해(?)를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런 위기는 ‘전략과 전술’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가능하다. 문제는 현재 국민의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전략과 전술의 부재상황이라는 점과, 전략과 전술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윤 후보가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홍경환 기자

세상을 바꾸는 것은 신념이 아니라 팩트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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