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공식 선대위 발족 앞두고 '김종인 원톱 선대위' 체제 정비
尹-金 회동 "코로나로 경제 황폐, 조기수습·공약 논의"
총괄상황본부장에 임태희 임명…금태섭도 합류 전망
이준석 "코끼리 선대위"…본격 선거 대응 체제 전환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당사에서 회동했다. 이른바 '김종인 사단'이 속속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선거 대응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6일 공식 선대위 출범을 하루 앞둔 5일 그동안의 갈등을 수습하고 '김종인 원톱 선대위 체제'를 마무리 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자신의 사무실을 둘러본 뒤 윤 후보와 만나 1시간가량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괄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선대위와 관련해 몇 가지 말고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시할 과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그런 것을 대통령이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 것인가, 이것을 어떻게 공약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윤 후보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손실 보상에 50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동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당시 100조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국가가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통상의 방식으론 해결을 못한다"라고 했는데, 이는 윤 후보의 50조 이상의 파격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총괄위원장은 또 '김병준 위원장은 자유주의자, 본인은 국가주의자로 분류돼 역할이 상충되지 않나'란 질문엔 "경제에 대해 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시장주의를 내세워서 마치 자유주의자처럼 행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선대위 구성 과정 중 갈등 양상을 띄었던 김 위원장을 에둘러 저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무슨 국가주의자가 따로 있고 자유주의자가 따로 있겠나"며 "국민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게 국가인데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자유주의자고 국가주의자고 그런 구분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선출되고 한 달이 지났으나 뚜렷한 비전과 방향성이 없다는 질문에는 "비전이나 방향성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괄상황본부장에 김종인계 임태희…금태섭 합류 가능성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 맞춰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에는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내정됐다. 노재승씨와 함익병씨,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임 총괄상황본부장의 역할에 대해 "선대위의 총괄적인 상황을 다 체크하고, 유기적으로 각 조직이 기구별로 연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노재승 커피편집샵 블랙워터포트 대표, 함익병 앤에스더클리닉 원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추가로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운동 당시 유세 차에 올라 '비니좌'로 화제에 오른 인물이다. 비니좌는 모자 일종인 '비니'와 능력이 뛰어난 신조어 '본좌'의 합성어다.
 
이 수석대변인은 함 원장에 대해선 "비정치인이자 인지도가 높은 분"이라며 "방송에서 건전한 가치관을 보여주신 분이며 서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대변하셨다"고 영입 취지를 설명했다. 
 
김성태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직능총괄본부장 자리에는 김상훈, 임이자 의원을 내정했다. 후보 비서실 내 정책실장은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됐다. 

여기에 '김종인 사단' 일원인 금태섭 전 위원의 합류도 확실해 보인다. 앞서 김 총괄위원장은 금 전 의원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고,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금 전 의원은) 합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금 전 위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로, <폴리뉴스>는 금 전 위원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아울러 김종인계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윤희석 전 윤석열 경선캠프 공보 특보, 정태근 전 의원 등도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준석 "면도 잘된 코끼리 선대위, 민주당 찢으러 간다"

이준석 대표는 새롭게 정비된 국민의힘 선대위를 '코끼리 선대위'라 지칭했다. 그는 "후보의 큰 구상인, 누구나 역할이 있는 매머드 선대위의 구상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저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매머드의 털을 좀 깎아내고자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면도를 해 놓고 보니 그 털 때문에 지금까지 있었던 불필요한 악취나 파리떼가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도가 잘된 코끼리 선대위가 이제 민주당을 찢으러 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한다. 지난달 5일 후보 선출 이후 한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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