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행장 임기 고려할 때 세대교체 여부 미지수
부행장 12명 대거 임기 만료, 내부 긴장감 고조
이영창 신한금투 사장, 연임 여부 두고 하마평

지난달 22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사건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22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사건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KB금융이 최연소 은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하자 ‘라이벌’ 신한금융의 연말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은 지난 1일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최연소(만 55세) 행장이 내정되면서 KB가 금융권 세대교체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이 나오자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다투는 신한금융으로 관심사가 옮겨가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9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계열사와 지주 임원들과 자리를 갖고 허심탄회하게 인사방침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의지, 라이벌인 KB금융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상황을 종합할 때 신한 역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와 성과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신한은행 내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경영안정성을 위해 진 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를 2년 보장해 이들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두 사람은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와 5살 이상 차이가 난다.

세대교체를 상징할 수 있는 64~67년생 차기 주자들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 또한 고려 대상이다. 64~67년생 중 차기 CEO후보군으로 꼽힐 수 있는 인물들은 경영기획·디지털·영업·GIB그룹을 맡은 정상혁·전필환·한용구·정근수 부행장 등이다.

다만 신한은행 부행장 12명(장동기, 이재학, 정지호, 이병철, 배두원, 조경선, 김임근, 안효열, 신연식, 최상열, 박현준, 배시형)의 임기가 대거 만료돼 은행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 이슈로 화제가 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유임 여부도 관건이다. 라임사태를 잘 수습해 연임 안정권에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세대교체 바람으로 퇴장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라임사태 여파로 김병철 전 신한금투 사장이 물러나자 지난해 3월 신한금융은 이영창 현 사장을 선임했다. 대우증권 출신의 이 사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로 인해 라임사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수습을 위한 영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사장의 취임 후 내부 관리에 중점을 둔 신한금투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디지털 강화에 초점을 뒀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신한금투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9.1% 증가한 3675억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사태 수습과 긍정적인 실적을 고려할 때 이 사장의 연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임·젠투 등 사모펀드 사태 수습을 몸을 아끼지 않으며 원활히 수행한 공을 인정 받아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권사들의 강한 세대교체 바람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70년대생을 중심으로 임원 교체가 이루어졌고, 80년대생 전무가 등장했다. 61년생인 이 사장은 만 60세의 적지 않은 나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사장의) 연임 여부나 차기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12월 중순쯤 열릴 자경위가 지나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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