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비평 은퇴, 그때는 사고도 좀 있었고 힘들었다"
"이재명, 위태로울 하자 있는 사람 아니다"
"소년공 시절 넘어 사법시험 합격··난 상상 안돼"

한동훈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동훈 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강성 친여의 대표적 스피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라디오 방송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4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정치평론가로서 은퇴선언했지만 이번 대선에 '이재명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그때 사고도 좀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면서 "본격 재개는 아니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좀 하고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생존자'를 꼽았다.

그는 "진짜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라며 "2010년 성남시장이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고 기소도 당해서 대법원까지 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정치적으로도 생존자에 가까운 경로를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대장동 게이트'로서 이재명 후보가 의혹을 받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장동 사업은 100% 민영 사업으로 하는 것에 비하면 잘한 일"이라고 변호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을 다 공적 사업으로 해서 개발이익을 다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은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근데 다 못가져왔다고 비판하고, 하나도 못 가져오게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지금와서 그러는 것은 아무리 정치가 검투장 같은 면이 있다고 할지라도 너무 낯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가 형수에게 '성가학적 욕설'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두둔했다.

그는 "형이 우리 엄마한테 엄청 욕을 했다. 할 수 없는 욕을. 근데 형수가 형 편을 들었다. 형수랑 통화하면서 형을 바꿔달라고 했더나 안 바꿔준다. 그래서 형수한테 얘기했다. '내가 당신 오빠가 당신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면 좋겠느냐'라고 말한 것을 앞뒤를 자르고 가운데 흉악한 표현만, 물론 그런 표현 자체를 입에 올린 거(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생존 과정에서 있었던 골육상쟁(骨肉相爭)이다. 형이 시정 개입을 못 하게 막으려다 생긴 일"이라고 거듭 두둔했다.

유 작가는 "이 후보가 상처가 많다는 게 이 후보의 과거사를 들여다보면 '뭐 이래'라고 느낄 수 있는 게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만큼의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재명 후보를 보면 상상이 잘 안 된다"면서 "그때 가내수공업 공장에 취직해서부터 열군데 회사를 5년 동안 다니면서 노동하는 그런 조건에서 검정고시하고 대학가고 사법시험 통과하고 이런 걸 나는 상상을 잘 못한다"면서 이 후보의 힘든 삶을 추켜세웠다.

그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 입장에서는 좀 당혹스러운 것"이라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곧바로 대들어서 하나씩 처리해 가는 리더십을 원해서 경선에서 이 후보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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