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정기국회 처리 무산, 민주당·국민의힘 규탄
"국민의힘은 '차별의힘'…'차별할 자유'가 당론" 비판
"명실상부 인권선진국 발돋움 위해 모든 노력 다할 것"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차별금지법'의 연내 국회 통과를 요구하는 성소수자를 비웃듯 '다했죠?'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대통령 후보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9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정기국회 처리 무산 민주당·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4년 온갖 설움을 겪고, 비바람 맞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여기까지 온 성소수자분들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염원했던 모든 시민들께 사과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이 아니라, 차별의 힘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라며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차별과 혐오로 고통받는 약자들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약자와의 동행하겠다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예 '차별할 자유'가 당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그렇게 거대 양당은 88%의 시민, 10만 시민 청원인, 그리고 4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차별금지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며 "14년을 기다려왔는데 아직도 시기상조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번호표 뽑고 내년까지, 내후년까지 아무 기약도 없이 기다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에는 순서가 없다"며 "부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남성은 70%만 월급 받아라, 비장애인은 버스도 지하철도 타지 마라, 이성애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만 만나라. 만약에 이런 차별이 존재한다면 그게 정상적인 국가인가. 우리 국민들 하루라도 견딜 수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이어 "민주주의 선진국의 제1의 기준은 경제지표가 아니라 인권, 시민의 삶"이라고 강조, "정기국회가 문을 닫으면 임시국회에서 외치고, 임시국회 문 닫으면 대선 토론회장에서, 유세장에서, 방송에서, 제 마이크가 있는 모든 곳에서 기득권 양당 후보들에게 외치겠다. 저와 정의당은 민주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인권선진국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여영국 대표도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본인 정치 철학을 대동세상이라고 했다"며 "사람을 대하는 이중적 태도는 이재명 후보의 잔인한 말 한마디 미소에서 드러난 인격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고도 대동세상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나"고 따져물었다.
 
여 대표는 "내일이 세계 인권의 날"이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의 차별금지법 연내 처리 약속 없는 어떤 인권도 기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 연내 처리 약속 없이 입에 올리는 '인권'이라는 두 단어는 '이재명은 말만 합니다'로 국민들에게 들릴 것"이라고 했다.

여 대표는 또 "윤석열 후보는 어제 장애인 활동가를 만나서 4가지 입법을 약속했다"며 "윤 후보가 약속한 그 법의 밑바탕에는 차별금지라는 정신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한 4가지 입법 약속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차별금지법 제정을 먼저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 "차별금지법 제정 없이 세계 인권의 날인 내일 역시 '인권'이라는 두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 연내 입법 약속 없는 '인권'의 두 단어는 국민들에게 '윤석열은 인권도 뼛속까지 검찰입니다' 로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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