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병원에서 격리를 마치고 퇴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지난 2월 병원에서 격리를 마치고 퇴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유죄 확정을 받아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4년9개월 만인 12월31일 석방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윤석열 대선후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35억원의 추징금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 왔다. 이와 별도로 2018년 11월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개입 사건으로 징역 2년을 먼저 확정받았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소식을 보고받고 문 대통령이 자체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이 발표된 지난 24일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사면을 결정해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병치료에 전념해서 빠른 시일 내 국민 여러분께 직접 감사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31일 석방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외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에 따라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적폐청산을 전두지휘하고,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높은 대구·경북(TK)과 일부 보수층은 윤 후보를 향한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TK여론과 보수층이 비토를 하게 될 경우 윤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윤 후보는 이 같은 우려 의식한 듯 28일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정치·정서적으로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시민 단체는 특별사면을 결정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놀음"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사면 반대 여론이 향후 민주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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