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모함 있었지만 진실 밝혀질 것이기에 침묵한다"
국정농단 "누구를 위해 이권 챙겨주는 추한 일 안해"
."형식이 합법이어도 실질적 정당성 없으면 법치주의 아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공개된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책은 2017년 3월 탄핵 이후 지지자들이 옥중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과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답장을 엮어 만들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책에서 국정농단 사건 재판과 언론보도 등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탄핵에 대한 억울함을 수차례에 걸쳐 호소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했던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는 하나의 종교가 되었다'는 유모씨가 보낸 편지 답장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날의 상황은 너무도 충격적이라서 지금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무척 힘들다"면서 기억을 꺼냈다.

이어 "그 날은 제가 몸이 좋지않아 관저에서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 상황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이라고 썼다.

책에는 집권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국 혼란을 초래하고 탄핵에 이르게 된 데 대한 명시적인 사과나 반성 메시지는 없었다. 책 전반에 걸쳐 국정농단 사건과 탄핵에 대한 부당함을 강조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그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겠다는 뜻도 재차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엉킨 실타래도 한 올 한 올 풀려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를 닫고 눈을 감아버리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또 다른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탄핵과 관련한 정치적 명예 회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탄핵에 찬성했던 한 시민이 '후회한다'는 취지로 보낸 편지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그러한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는 아무나 가지지 못한다"고 답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의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 정도를 걷지 않는 자는 결국 하늘이 망하게 한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지지자 글에 "묵묵히 견디고 참아내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형식적으로는 합법적인 모습을 가지더라도 실질적으로 정당성이 없다면 이를 법치주의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라고 했다.

한편, 신년 특별사면에 포함된 박 전 대통령은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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