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들께서 누가 더 정권교체 가능한지 판단하실 것”
홍준표 “2017년 대선상황(야권 분열) 반복해선 안 된다”
윤석열 “국민께서 판단할 문제…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
이준석 “安, 대안 없는 양비론이면 원래 지지율로 돌아갈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15%를 넘으며 대선판이 ‘3강 구도’가 되자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안 후보는 기존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에서 민심에 따라 단일화 여지도 있음을 비치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은 독자 행보 의지를 밝힌 안 후보는 홍준표 의원에게 유화 제스처를 보내면서 단일화를 포석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12일 안 후보는 인천 송도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야권 단일화 관련 질문에 “국민들께서 누가 더 확장성 있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후보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5개의 국회의원 선거구에 후보를 낼 것이고, 대선이 끝나면 지방선거도 후보자 공모를 통해 전 지역에 후보를 낼 것”이라며 독자 행보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우리나라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며 “기득권 양당의 기준이 맞고, 틀리고가 아니지 않나. 자기 편이냐, 아니냐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기 편은 틀려도 보호하고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으로 취급하는 그런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라며 “이제라도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독자 행보 방침을 밝히면서도, 민심의 변화에 따르겠다며 단일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TBS 라디오에서 “국민께서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 적임자인지, 누가 더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 가르마를 타주실 것”이라며 “어느 시점이 되면, 때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 하나의 큰 흐름이 만들어진다”며 “국민의 현명을 믿고 오로지 저희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홍준표와 반가운 만남? 安 “국민의당 선거운동에 충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표하며 윤 후보와는 데면데면한 가운데, 홍준표 의원과는 친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민심과 청년층 지지를 염두에 두었거나,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를 포석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안 후보는 일축했다.

안 후보는 지난 3일 대구 북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홍 의원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언론 앞에서 웃으며 두 손을 맞잡고 대화했고, 홍 의원은 안 후보에게 귓속말을 건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지난 10일에는 안 후보 측근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신년 인사차 의원회관을 방문해 15분간 홍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복수의 전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이 "안 후보에게 2017년 대선 상황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 당시 보수진영이 분열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냈고, 국민의당에서는 안 후보가 출마했다. 셋의 합산 득표율이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득표율을 넘어서면서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을 만들었다.

홍 의원은 앞서 자신이 만든 정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서도 "단일화 안 하면 '탄핵 대선'처럼 야당 후보들은 2, 3등 싸움만 할 뿐"이라고 적은 바 있다.

안 후보는 지난달 홍 의원의 '#청년의꿈' 게시판에 '찰스형'이란 아이디로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안철수(찰스형) 올림"이라고 적자, 홍 의원이 답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과도한 해석이라며 경계했다. 안 후보는 12일 인천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홍 의원과 대선 레이스에서 정치적 공조를 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 당이 다른 그런 상황 아니겠나. 지금 저는 국민의당 선거운동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홍 후보와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라면 필요하다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들께서 판단” 이준석 “단일화 효과 없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지난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유권자인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다.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 대해 “완주했을 때 본인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서 본인은 단일화라는 것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서도, 어떤 선거에서도 지지율이 반짝했다가 선거 들어가면 양비론으로 일관했다”면서 “대안 없는 양비론을 하면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CBS 인터뷰에서 "1월6일 시행 조사보다 1월8일 시행 조사에서 강한 반등세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목격됐다"며 "우리 후보가 다시 스타일 전환이나 이런 걸 통해 2030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끝내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없기를 바란다"며 "제가 결정권자면 더 단호했을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거간꾼 같은 것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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