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KSOI 24.2% - 리얼미터 21.3%…전멸 호남서 기회 얻어
尹, 설 연휴 이후 호남행 계획…20% 다지기 박차
이준석 "대선서 20% 이상 얻으면 지방선거도 변화"
비상 걸린 민주당, 광주 찾아 '텃밭' 다지기 돌입
李 "여론조사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서 호남 지역 지지율 20%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하는 윤 후보 모습.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서 호남 지역 지지율 20%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하는 윤 후보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전라(호남) 지역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30% 이상 뒤처진 수치지만 보수 정당 후보로서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오는 3월9일 대선 승를 위한 호남 득표율 '매직 넘버'를 20%로 설정하고 지역 표심 확보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이 후보는 설 연휴 전 '텃밭' 민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여론조사 결과, '보수 불모지' 호남서 20% 이상 지지율 기록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1.3%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58.8%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호남에서 24.2%를 기록했다. 48.9%를 기록한 이 후보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보수 불모지' 호남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석열, 설 이후 세 번째 호남 방문…이준석 "새로운 신뢰 받아보고 싶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세를 굳히기 위해 설 연휴 이후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호남행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세 번째 방문이다. 

잎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까지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지역 민심 확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보수정당이 호남에서 얻지 못했던 새로운 신뢰를 받아보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 'kbc광주방송'과의 대담에선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 20%룰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룬 득표율(10.5%)의 두 배치다.

이 대표는 '호남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어느정도까지 가능하다 보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저희는 역대 대통령 선거보다 단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20% 정도의 지지율을 얻으면 그 뒤에 따르는 지방선거에서도 우리 당 출신의 많은 많은 후보들이 나서서 기초의원이라든지, 지방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부산지역 주민들도 노무현 전 대통령 도전으로 인해 민주당에 표를 주기 시작해 부산은 경쟁체제가 확립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부산을 놓고 양당이 경쟁의 많은 공약을 내놓으면서 발전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도 주민들에게 꼭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한 경쟁체제를 위해서 20%의 지지율을 얻으면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쓴 손편지가 25일부터 호남지역 230만 가구에 발송됐다.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제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쓴 손편지가 25일부터 호남지역 230만 가구에 발송됐다.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제공>

국민의힘, 호남 지역 '올인'…윤석열 손편지 200만명에 전달 예정

국민의힘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이 지역 유권자 200만명에게 윤 후보의 지역 발전 구상 등이 담긴 손편지 200만장을 25일 발송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예비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10%인 200만여 세대에 홍보물을 보낼 수 있는데, 홍보물의 대부분을 호남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에 다음 주 200만 통의 후보의 진심이 담긴 편지가 도달하면 우리 후보는 보수정당의 열세 지역인 호남에서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호남에 대한 진정성 있는 겸손한 자세와 호남의 발전을 위한 후보의 고심이 편지 속에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후보의 손 글씨체 폰트를 활용해 보낼 계획이었지만 후보가 호남에 대해서 더욱더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하여 일과를 마치고 밤늦은 시간까지 직접 육필로 적은 손편지"라고 설명했다.

해당 손편지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언급됐다. 윤 후보는 “호남의 고민은 독재 저항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넘어 산업과 일자리, 미래의 고민을 망라한다”면서 '5월 광주에 대한 보수정당의 과오'와 '반성'을 명시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강아지 사과' 사진으로 빚어진 논란을 불식하겠단 의지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찾은 이재명 "지지율 무의미…최종적인 국민들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이 후보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설 연휴 전 호남 민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최근 수도권에서 윤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이 나타나자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원팀'으로 정권 재창출의 절박함을 호소,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27일 갑작스레 광주를 찾은 이 후보는 이날 광주공항에서 가진 지역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 민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원래 오늘까지 경기도 일정을 하기로 했다가 바꾼 것"이라며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저희가 좀 무심했고 안타까운 마음도 전달하고 관심 갖고 챙겨보기도 했지만 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 분을 하루라도 빨리 위로드리고 저희 대안도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전남 지지율이 많이 낮아서라기보다는 우리 민주주의 에너지의 원천이 호남, 광주인데 최소한 설 이전에는 한번 인사 드려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외에는 시간이 불가능했다"며 "설 전에 한번은 민주당의 중심이고 개혁 진영의 핵이고 저의 가장 큰 힘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어르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인사 드리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와 관련,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최근 지지율이 60%선 안팎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는 "전에도 한번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지지율은 무의미하고 무망하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서 3월9일 최종적인 국민들의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80% 이상의 지지율을 올려야 안정적 승리를 가져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또  "(대선까지) 그 사이에는 변동도 많고 바람 같은 것이 세게 불다가 잠잠해졌다가, 이쪽에서 불다가 저쪽에서 불다가 하는 게 여론조사 지지율이라 생각해서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전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경우 거의 대동소이하게 (호남) 득표율은 80~90%대였던 것"이라면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다려 달라" 고심 깊은 민주당…'지방선거 변화' 기대하는 국민의힘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60%대에 머무는 것에 대해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지난 17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놓고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라며 "조금 기다려 달라"고 저조한 지지율을 인정하면서도 깊은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민 의원은 민주당 광주·전남 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관계자는 2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의 호남지역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 "이전 선거와 달리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 대한 호남 민심이 변화한 거라고 본다"고 했다.

또 이 대표의 '지방선거 변화'에 대해선 "도지사나 시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도의원, 군의원 같은 데선 당선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득표율이라면 그런 걸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며 "그 지역에 어느 정도 활동해 온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선다고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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