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광주 서구 아파트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수주 불확실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도의 한 조합이 시공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명11구역 조합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에 공문을 보내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참여와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을 제한하는 공동이행방식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2016년 7월 광명11구역 조합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공동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재 이주 준비 상태로 아직 공사에 들어가기 전이다. 조합은 현대건설이 아파트를 단독 시공하고, 브랜드에서도 '아이파크'를 배제하는 대신 현산에는 추후 이익분만 배분해갈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산측은 지난 14일 조합이 제안한 공동이행방식을 포함해 조합·현대건설 등과 협의해 사업 진행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조합 측에 회신했다. 현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조합은 오는 4월에 개최될 정기총회에서 공동이행방식 및 시공권 관련 안건을 상정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광명11구역은 광명뉴타운내 최대 규모의 재개발 구역으로 조합원이 3200명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올해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까지 내면서 이미 수주해놓은 정비사업 단지에서 배제될 위기에 놓였다.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현재 조합원을 상대로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참여 배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시공사 지위를 잃게 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달 초 경기도 안양시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 총회에서는 현산이 경쟁사인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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