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철부어(涸轍鮒魚) '물이 말라버린 수레바퀴 자국에 있는 붕어'라는 뜻으로 몹시 위급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비유한다. '학철지부(涸轍之鮒)' '철부지급(轍鮒之急)'이라고도 한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장자(莊子) 외물(外物)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장자가 먹을 게 없어 '감하후'에게 식량을 빌리러 갔다.(莊周家貧, 故往貸粟於監河侯) 

감하후가 말했다. "내가 세금을 받으면 그대에게 황금 300냥을 빌려주겠다, 어떠냐?(諾. 我將得邑金, 將貸子三百金, 可乎)" 

장자가 화를 내며 얼굴을 붉혔다.(莊周忿然作色曰) "어제 여기 오는 중에... 마른 수레바퀴 자국에 붕어가 헐떡이고 있길래(周顧視, 車轍中有부魚焉)...내가 묻기를(周問之曰) 붕어야! 너는 뭐하는 놈이냐?(涸魚來! 子何爲者邪)"

붕어가 답하기를 "동해에서 파도를 관장하는 신하입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선생께서 여기에 물을 부어 저를 살려주시겠습니까?(我, 東海之波臣也. 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

장자가 답했다. "좋다~ 내가 남쪽에 있는 오나라와 월나라의 왕을 설득해서 서강의 물을 끌어와 붕어 당신에게 부어주겠소 어떻소?(諾. 我且南遊吳越之土, 激西江之水而迎子, 可乎)"

붕어가 화를 내며 얼굴을 붉혔다(涸魚忿然作色曰). "내 목숨을 보존할 수 없겠구나. 나는 물이 조금만 있어도 살 수 있는데... 차라리 건어물집에 가서 나를 찾으라...(吾失我常與, 我無所處. 吾得斗升之水然活耳, 君乃言此, 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2022년 3월6일 지구 동북쪽 한반도 남쪽나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 36.93%, 1천632만3602명, 사상 최고다.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 총 선거인 4천419만7692명 가운데 1천632만3602명이 참여해 사전투표율 36.9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역대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운 사상 최고의 투표율이다.

이전 최고 사전투표율은 2020년 4·15 총선 당시 26.69%였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26.0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51.45%)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전북(48.63%), 광주(48.27%)가 그 뒤를 이었다. 세종(44.11%)과 경북(41.02%)의 투표율도 40%대를 돌파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로 33.65%로 집계됐다, 여야는 전국에서 경기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데 대해 의미와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제주(33.78%)와 대구(33.91%), 인천(34.09%), 부산(34.25%)의 투표율도 35%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은 37.23%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넘겼다.


장자의 '학철부어'와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다르게 보여도 같은 얘기다. 생존에 대한 '절절함'과 무한 경쟁체제의 '초초박빙' 상태가 겹쳐져 대한민국의 '오래된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옛부터 '민심은 천심'이라 해서 하늘이 보내는 '간절한 메시지'를 무시하거나 외면한 '권력'은 언제나 교체되었다. 왕조교체가 됐던, 정권교체가 됐던, 정치교체가 됐던, 지금 '교체'를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럼 민심은 '어떠한' 교체를 원할까? 아니다! 이번 대선을 두고 '비호감' 선거라고 하지 않는가. 즉 어떠한 가치, 이념, 정당,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승패의 선거', 승자독식 자유민주 선거체제의 본색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여 이전의 선거 양상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나라의 아사리판'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대선 후보들의 모든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양대 진영' 모두 허황되고 무책임한 '공약(空約)' 남발이라면, '허경영 후보'가 이번 대선의 핵심 스윙보트가 아닐까? 

"학철부어, 붕어의 절절함으로 '허경영'을 잡는 자, 승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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