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박홍근도 간접 출사표…안규백·김경협·박광온·이광재도 출마 전망
출마 타진했던 홍익표 불출마…박광온과 사실상 단일화 관측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가 교황을 뽑는 비밀투표인 일종의 '콘클라베' 방식으로 치러지는 까닭에 물밑 탐색과 이합집산 움직임이 분주한 상황이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윤호중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 구도는 현재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광재·이원욱 의원 등 6파전으로 짜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도부가 지난 10일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조기 선거를 공식화하자 약 10명이 자천타천 거명됐던 것보다 크게 줄었다.

    여섯 주자 중 먼저 공개 행보에 나선 인사는 이원욱, 박홍근 의원이다.

    주말 내내 진로를 고심한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하나 된 통합과 단결만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도 이날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 전체 회의에 참석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른 인사들은 표면적으로는 "막판 고심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출마 의사를 굳힌 채 가까운 의원들과 전화, 문자로 연락하며 당내 여론을 살피는 중이다.

    일부는 콘클라베 선거라는 점을 들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늦추고 있다.

    후보 등록 후 공개 경쟁을 벌이는 통상적인 경선 선출 방식이 아닌 만큼, 구체적인 선거 방식 등을 봐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한 인사는 통화에서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는 했다"면서 "콘클라베 선거라 공개적인 움직임은 자제해달라는 게 지도부 당부이기도 하니 선거 방식이 확정되고 나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비슷한 계파별로 추가적인 교통정리를 하면서 경쟁 구도가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

    후보군 가운데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박광온 의원은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박원순계 출신인 박홍근 의원은 이번 대선 후보를 지낸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가깝고 이광재 의원은 원조 친노 인사다.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 인사다.

    한 관계자는 "선거가 진행되다 보면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들을 만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기에 분위기를 보다가 출마 의사를 접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주변에 출마 가능성을 타진했던 3선 홍익표 의원이 불출마하기로 했다. 이낙연계 범친문으로 박광온 의원과 사실상 후보 단일화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17일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선거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거일로는 23∼24일이 많이 거론된다.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각자 원내대표로 선호하는 인사를 적어낸 뒤 과반을 얻는 인사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거듭하는 방식보다는 다수표를 받은 인사들의 정견 발표를 청취한 뒤 재투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전날 '콘클라베' 방식을 두고 "각 후보의 정견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을 원내대표 선관위에 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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