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인프라 관련 산업 생태계가 ‘디지털자산 생태계’...암호화폐, 그 생태계 활성화에 필수적”
“메타버스 기본은 NFT 생태계, 메타버스 활성화될수록 NFT 성장은 촉진, 디지털자산 경제도 확장될 것”
“웹3.0은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디지털자산과 연계된 개인 맞춤형 인터넷”
“미래는 분명 블록체인과 토큰 세상, 여기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있다”

젊은이들이 코인에 투자하는 현상에 대해 박성준 교수는 “미래는 분명 블록체인과 토큰 세상이 오는데, 여기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저는 젊은이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라고 적극 권유한다”고 말했다. ( ⓒ폴리뉴스)
▲ 젊은이들이 코인에 투자하는 현상에 대해 박성준 교수는 “미래는 분명 블록체인과 토큰 세상이 오는데, 여기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저는 젊은이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라고 적극 권유한다”고 말했다. ( ⓒ폴리뉴스)

[폴리뉴스 대담 김능구 대표, 정리 한유성 기자] <폴리뉴스> 4월 스페셜인터뷰는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분야 학계와 산업 현장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 박성준 교수님과 함께 했다.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 속에,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디지털자산 시장'은 다양한 모습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 메카니즘을 바꿀 새로운 경제 생태계라고 표현되는데, 대한민국은 암호화폐를 인정하지 않는 정책방향 속에 약간의 질곡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폴리뉴스는 박성준 교수님을 모시고 '블록체인 산업과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함께 그 현황과 전망, 정책 이슈까지 알아보았다.

박성준 교수는 “디지털자산이란, 단순한 자산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디지털화된 자산의 소유권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하고, “디지털자산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 암호화폐”라고 정의했다. 또한 “블록체인 인프라에 올라가는 관련 산업 생태계를 한마디로 ‘디지털자산 생태계’라 하는데 암호화폐는 그 생태계의 활성화에 필수적”이라면서, “현실적인 시장이 존재하고 미래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일단 암호화폐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NFT(Non-Fungilble Token)도 “디지털자산의 가치표현인데, 부동산이나 미술품같이 유일성을 갖는 것들을 디지털자산으로 표현했을 때, 그 가치를 나타내는 방식이 NFT”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타버스 안에서 경제활동을 하려면 소유하고 싶은 자산을 표현해 줘야 하는데 그것이 디지털자산인 NFT의 형태”라면서, 그래서 “메타버스의 기본은 NFT 생태계이고, 메타버스가 활성화될수록 NFT의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모를 묻는 질문에 박 교수는 “NFT가 창출되기 이전에도 암호화폐시장은 ‘은 시장’을 넘어서 ‘금 시장’의 규모에 가까이 가기도 했다”면서 “현재 있는 시장규모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언급했다.

박성준 교수는 “디지털자산이란, 단순한 자산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디지털화된 자산의 소유권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하고, “디지털자산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 암호화폐”라고 정의했다. ( ⓒ폴리뉴스)
▲ 박성준 교수는 “디지털자산이란, 단순한 자산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디지털화된 자산의 소유권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하고, “디지털자산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 암호화폐”라고 정의했다. ( ⓒ폴리뉴스)

또한 박 교수는 “웹 3.0은 읽고 쓰는 웹 2.0의 기능 외에 자기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그래서 “웹 3.0은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디지털자산과 연계되며, 웹 2.0이 퍼블릭의 성격이라면 웹 3.0은 개인 맞춤형의 인터넷”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블록체인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웹 3.0으로 가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의 가격변동성 위험을 묻는 질문에 박 교수는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서 성장하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이미 시장규모가 워낙 커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에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변동성이 문제되지 않을 것임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미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해서 금융상품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ETF(집합금융상품)를 만든 캐나다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젊은이들이 코인에 투자하는 현상에 대해 박 교수는 “미래는 분명 블록체인과 토큰 세상이 오는데, 여기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저는 젊은이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라고 적극 권유한다”고 했다. 다만 “토큰 생태계로 가면 기본이 글로벌이라 경쟁이 치열하고, 그래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성공 확률, 지속 가능성은 1% 정도”라고 설명하고, 투자에 앞서는 공부를 강조했다.

박성준 교수는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의 센터장 겸 ㈜앤드어스(Andus)의 대표이사(CEO)다. 암호학 박사로 전자서명법 제정 기술 책임자, 국제 표준 암호 알고리즘 SEED 개발 총책임자, 정부 G4C 민원서류 인터넷 발급 서비스 사업 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기술팀장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I)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연구초빙교수이자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5000만원대를 회복한 지난 4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현재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5000만원대를 회복한 지난 4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현재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

[다음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 박성준 교수 인터뷰 전문이다]

김능구 : 디지털 자산의 보다 본질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박성준 : 제가 블록체인을 인프라라고 말씀드렸다. 우리가 인터넷을 까는 이유는, 인터넷 위에 서비스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인터넷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인터넷 경제를 만들기 위한 거다. 블록체인을 육성하는 이유도 블록체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블록체인 인프라를 가지고 그 위에 올라가는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게 목표가 돼야 된다. 블록체인 관련 산업 생태계의 특징, 거기에서 디지털자산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김능구 : 가상자산, 암호화폐란 용어도 혼용되는 것 같다.

박성준 : 저희 같은 전문가는 경험상 암호화폐라고 얘기하고, 현 정부가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일반인들은 암호화폐하고 가상자산을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가상자산이라는 것은 특금법에서 정의하기를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자적으로 거래되는 증표’라고 했다. 거기에는 블록체인이라는 개념도 없고 P2P라는 개념도 없이 그냥 가상자산이다.

저희가 말하는 암호화폐는 정의가 있고, 3가지 성질을 만족해야 된다. 첫째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P2P로 만들어져야 된다. 두 번째가 암호화폐의 안전성은 암호화 기술로 보장해야 된다. 여기까지는 다 인지하시는 것 같은데 세 번째를 자꾸 잊어버린다. 암호화폐란 디지털 자산의 가치 표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디지털 자산이 나오는데, 다 아시는 것처럼 현금, 부동산 등 모든 게 자산이다. 그 자산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메타버스 같은 가상 세계로 옮겨가야 되는데, 그처럼 현재 자산을 가상세계로 옮겼다고 해서 디지털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자산에는 속성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 금. 부동산이라는 게 있으면 그 자산에는 반드시 누구 건지, 소유권이라는 게 있어야 된다. 자산의 특성 중 하나인데 예를 들어 부동산을 가상 부동산으로 만들면 그 가상 부동산에 소유권까지 줘야 되는 거다. 단순히 디지털화됐다는게 아니라 그 디지털화된 자산의 소유권까지 포함하는 어떤 게 있어야 된다는 거다. 그걸 우리는 디지털 자산이라고 얘기한다. 결론적으로 디지털자산이란 단순한 자산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소유권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다.

또 하나 필요한 것은, 이제 소유권을 포함해서 디지털자산화 시켰으면 얼마짜리냐, 즉 자산의 가치가 있어야 된다. 그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표현하는 게 암호화폐라는 거다. 그래서 암호화폐가 없으면 디지털 자산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린다. 그래서 블록체인에 올라가는 관련 산업 생태계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디지털자산 생태계’라고 얘기한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는 반드시 암호화폐가 필요하고, 만약 암호화폐를 못 쓰게 하면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활성화가 안 된다는 거다.

CoinMarketCap이 보여주는 암호화페 거래소 순위(CoinMarketCap은 트래픽, 유동성, 거래량 및 보고된 거래량의 정당성에 대한 신뢰도를 기준으로 거래소의 순위를 매기고 거래량을 파악한다.)
▲ CoinMarketCap이 보여주는 암호화페 거래소 순위(CoinMarketCap은 트래픽, 유동성, 거래량 및 보고된 거래량의 정당성에 대한 신뢰도를 기준으로 거래소의 순위를 매기고 거래량을 파악한다.)

김능구 : 뜨거웠던 암호화폐 논쟁이 이후로 근본적 변화는 없다는 이야기인데, 교수님이 볼 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보시는지?

박성준 : 기본적으로 정부 정책의 본질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뭐냐하면 일단 암호화폐를 인정해야 한다는 거다. 암호화폐라고 표현하든 가상자산이라고 표현하든 디지털 자산이라고 표현하든, 현실적인 시장이 존재하고 미래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는 걸 인정을 해서 암호화폐를 인정했으면 한다.

암호화폐가 인정되면 그 다음부터는 쉽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진흥 정책을 잘 했듯이, 암호화폐를 인정하면 공무원들부터 암호화폐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수없이 많은 방법들을 찾을 거다. 현 정부는 암호화폐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할 일이 없는 거고, 오히려 방치해서 여러 가지 사고가 터진 거디. 암호화폐를 인정해서 정책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저는 문제가 풀린다고 생각한다. 인정을 하면 정책과 진흥을 통해서 암호화폐 관련 산업을 육성할 거고 진흥에 따른 역기능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도 필요하다. 제가 인터넷 진흥 과정에 기여했고 공무원들과 많은 사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했는데, 그 경험으로 보면 진흥이냐 규제냐,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서 그 시장은 엄청난 충격이 있다.

옛날을 한번 생각해 보면 답이 있다. 인터넷 진흥할 때도, 과연 미래가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될 거냐, 인터넷 속도가 늦는데 이걸로 전자상거래가 되느냐, 모바일 뱅킹의 정보 보호에 대한 대책 여부 등, 수많은 논쟁이 있었다. 그 논쟁이 지금 블록체인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건데, 옛날 우리가 경험했던 걸 반추해보면 해답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김능구 : 김대중 정부 때 인터넷 진흥을 주도했고, 인터넷은 DJ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다.

박성준 : 90년대 김대중 정부를 인터넷 진흥 정부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제가 ‘김대중 인터넷 진흥을 위협하다, 블록체인 진흥을 하라’고 얘기했었다. 김대중 정부의 뒤를 이어 문재인 정부는 블록체인 진흥 정부라는 건데, 했으면 제가 볼 때는 성공했을 거다. 제가 국회 4차 산업혁명회 위원이었고 제가 해야 할 노력은 다 했는데도 잘 안됐다.

김능구 : 요즘 크게 부각되는 것이 대체불가능 토큰이라는 NFT(Non-Fungilble Token)다.

박성준 : 제가 특금법에 있는 가상자산하고 암호화폐가 다른 개념이라고 확신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NFT다, 특금법에 의해 가상자산과 그에 대한 과세 문제가 나왔다. 그런데 NFT가 나오면서 NFT가 가상자산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하고 있다. 만약 NFT가 가상자산이면 과세 대상이고 가상자산이 아니면 과세 대상도 아니라는 거다. 이런 논쟁이 저는 이해가 안 되는데, 일반적인 암호화폐를 토큰(Token)이라고 얘기하는데 조금 더 기술적으로 말씀드리면 펑저블(Fungilble), 대체가능한 토큰이라고 한다. 즉 암호화폐라는 거다. 그런데 NFT는 대체불가능 토큰인데 이것도 암호화폐다. 똑같은 토큰인데 하나는 가상자산이라고 하고 하나는 가상자산이 아니라고 논쟁하고 있는 거다.

일반인한테 대체불가능 토큰이라는 걸 얘기할 때 저는 유니크(Unique)성, 유일성이라는 걸 강조한다. 디지털자산에는 반드시 소유권이라는 속성이 들어가야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보통 얘기하는 토큰들은 현금같이 1대1로 대체가 가능하고 이것을 펑저블 토큰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똑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601호가 있고 602호가 있어도 두 개는 가격이 다를 수 있다. 그러면 그 부동산을 토큰화, 디지털자산화시킬 수 있는데, 그렇게 만든 디지털자산은 유니크(Unique)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다른 어떤 것하고도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그것을 NFT라고 얘기하는데, 중요한 건 NFT도 하나의 토큰이라는 거다. 단지 그 성격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진 것 뿐이다. 그래서 NFT도 디지털 자산의 가치 표현인데, 부동산이나 미술품 같이 유일성을 갖는 것들을 디지털 자산으로 표현했을 때 그 가치를 표현하는 방식이 NFT라고 이해하는 게 쉽다.

김능구 : NFT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이야기하더라. 어떤 측면에서 그런가? 또한 메타버스를 통해서 디지털 자산의 영역이 무한대로 넓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박성준 : 블록체인이 하고자 하는 것은 디지털 자산 경제다. 현실 속에서 아파트, 금 은도 자산이고 예술품도 자산이다. 돈 되는 모든 것이 자산인데 그 자산들이 디지털화 돼야 한다. 현실에 있는 모든 자산이 디지털자산화되는 것을 저는 블록체인 혁명이라고 보는 것이고, 그걸 블록체인 패러다임이라고 얘기한다.

앞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경제 활동을 한다고 한다. 메타버스 안에서 나만 갖고 싶은 옷이 있으면 그것도 나한테는 자산이고 그 디지털자산을 표현해줘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NFT가 표현하는 거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활성화될수록 NFT는 성장이 촉진될 거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못하고 있는데 게임, P2E 같은 경우, 게임에서 노력해서 아이템을 얻으면 그것도 자산이다. 그걸 현금으로 못 바꿔서 지하 경제도 생기고 하는데, 그게 자산이면 그걸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서 그 소유자가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해줘야 되는 거다.

김능구 : 메타버스와 디지털 자산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시 한 번 설명 부탁드린다.

박성준 : 메타버스라는게 현실 세계를 초월한 가상의 세계이고, 코로나 같은 팬데믹 상태에서 나름대로 새로운 활로가 된다. 메타버스가 단순한 게임이나 놀이였다면 큰 의미는 없었을 건데, 우리는 메타버스 안에서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던 거고 그것에 대한 가능성을 봤던 거다.

메타버스 안에 경제적 가치가 있는 어떤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들이 디지털 자산이다. 메타버스 안에 나의 가상 부동산이 있으면 그 소유자가 나라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한테 주장해야 된다. 즉 메타버스에서 경제 생태계를 만들려면 그 경제 생태계를 이루는 자산들이 있어야 되고, 그 모든 자산은 디지털 자산일건데, 그 디지털 자산을 표현하는 것들이 다 NFT다. 그래서 메타버스의 기본은 ‘NFT 경제 생태계다’라고 할 수 있다.

김능구 : 세계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은 어디까지 와 있나?

박성준 : NFT가 창출되기 전에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금 자산 시장의 규모에 가까이 간 경우도 있고, 은 시장은 넘어갔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정부 정책 하시는 분들이 암호화폐를 등한시하면 안 되는 게, 그것이 엄연히 존재하는 시장이고 그 시장의 규모가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시장을 다 능가하고 있다는 거다.

심지어 2018년도 한창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가 활성화됐을 때는, 당시 하루 기준으로 코스닥 거래소보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 규모가 훨씬 더 컸다. 그래서 앞으로 그 시장의 규모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본다. 옛날에 제가 ‘인터넷 진흥을 통해서 창출되는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는 정책보고서를 쓴 기억이 있는데, 인터넷은 인프라이고 거기에 온갖 사업들을 다 올릴 수가 있는데, 인터넷으로 창출되는 사업의 규모를 그 당시에 예측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똑같은 논리로 블록체인 위에서 생기는 디지털 자산 산업의 규모를 지금 예측한다는 건 말이 안 되고, 단지 현재 있는 시장의 규모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김능구 : 웹 3.0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웹 2.0은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을 낳았는데, 웹 3.0이라고 표현되는 환경에서는 어떤 경제적인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겠다.

박성준 : 웹 1.0은 단순한 정보 전송이고, 웹 2.0은 개인의 정보를 읽고 쓰고자 하는 정도에서 끝나는 인터넷 환경으로, 정보의 리드 앤 라이트(Read and Write)가 동시에 되는 거다. 웹 3.0을 많은 사람들이 정의를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웹 3.0 까지 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왜냐하면 블록체인이 그렇게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웹 3.0의 핵심은 리드(Read), 라이트(Write)를 떠나서 자기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어서 개인 맞춤형으로 간다는 거다. 지금의 웹 2.0을 퍼블릭(Public)이라고 생각하시면 웹 3.0은 개인화된 인터넷이다. 개인화된 인터넷의 핵심은 내가 올린 콘텐츠인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웹 3.0은 디지털 자산하고 연계가 되고, 웹 3.0은 반드시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활성화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김능구 : 암호화폐 형태의 금융 상품을 생각하면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도 큰 문제일 것 간다. 일반 금융 상품과 비교하면 어떤가?

박성준 : 가격 변동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서 성장하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이었는데, 2017년, 2018년도에는 변동성이 굉장히 컸다. 그런데 햇수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현재는 비트코인의 시장 규모가 워낙 커서 변동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 우리가 알고있는 50% 폭락 이런 거 없다. 그냥 우리가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변동성. 하루 5%에서 10% 정도인데, 그것은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에 사이드카(Sidecar)제도가 있다는 것은 주식시장도 하루 30% 이상의 변동성이 있다는 걸 뜻하는데, 그에 비하면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앞에 디파이(Defi)를 말씀드렸는데, 중앙집중식 금융기관인 은행에서 하고 있는 세파이(Cefi ; Centralized Finance)가 있다. 지금까지 은행에서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는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해서 금융 상품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것을 세파이(Cefi)라고 하고 암호화폐의 수탁업무(Custody Service)부터 시작되고 있다.

새로운 금융상품들이 생길 때 사람들이 그 변동성 문제를 그냥 툭 던진다. 그런데 변동성이 크면 변동성이 큰 만큼 리스크 헷지를 하면 되는 거다. 예를 들어 부동산 담보 대출을 할 때도 부동산의 변동성을 감안해서 대출 규모와 이자를 정한다. 연간 부동산이 40%이상 뛰는 엄청난 변동성이 있으면, 그걸 예측해서 금융상품에 반영하면 되는 거다. 마찬가지로 대상이 비트코인이면, 비트코인의 올해 변동폭이 한 50% 될 것 같으면 그걸 담보로 대출할 때 비트코인 가격의 반을 툭 치고 그것의 80%를 대출해주면 된다.

변동성 때문에 금융 상품이 없는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 금융상품 때문에 시장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좀 생길 수 있다. 변동성이 크면 그만큼 은행도 고객도 손해 본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제 생각에 현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그 정도의 변동성은 아니고, 그래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가지고 만든 금융상품들이 생각 외로 많다. 캐나다는 이미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집합금융상품)를 출시했는데, 그건 자산으로 인정이 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도 제가 확인은 못 했는데 ETF를 한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왔었다. 결론적으로 자산의 특성에 따른 금융 상품을 개발하면 되는 거지 변동성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능구 : 요즘 젊은이들은 주식하지 않고 코인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박성준 : 저는 제 자식뿐만 아니라 모든 젊은이한테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라고 얘기한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한 게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키사에서 인터넷 진흥정책을 수행하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앞으로 인터넷 경제 시대가 된다는 변화를 얘기했다.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는 그때 그걸 놓친 거다. 제가 가장 후회하는 게 왜 나는 네이버를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거다. 저는 우리 젊은이들이 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바란다.

미래는 분명 블록체인이나 토큰 세상이 오는데, 그러면 여기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옛날에 닷컴 기업으로 부를 창출한 사람들처럼, 이제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와서 관련 산업 생태계가 생길 테니 거기에서 기회를 빨리 잡으라는 거다.

그랬더니 어떤 분들은 ‘암호화폐 중에 사기가 많고 망하는 것도 많지 않느냐, 현재 거래소에 있는 암호화폐 중에 90% 이상은 망한다’라고 말씀한다. 그 말도 맞는데, 저는 그것도 옛날의 경험에서 배우자는 거다. 닷컴 기업이 한창 일어났을 때 닷컴 기업의 성공 확률은 3%가 안 됐었다. 그때 한창 떴던 지금도 기억나는 중견기업 수준의 닷컴 기업들이 다 망했다. 닷컴 기업의 성공 확률이 3%밖에 안 되는데,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성공 확률을 저는 1% 정도로 본다.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서다. 우리나라 닷컴 기업은 국내에서만 했지만, 토큰 생태계로 가면 기본이 글로벌이다. 그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블록체인 기업들은 제가 볼 때 많아야 1% 정도다. 당장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에 있는 99% 정도의 암호화폐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거다.

김능구 : 그럼 투자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것 아닌가?

박성준 : 하이리스크(High Risk) 하이리턴(High Return)이라고, 위험하니까 기회가 있는 거다. 저는 ‘공부 좀 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묻지마 투자가 아니고, 주식투자를 위해 주식 공부하듯이, 암호화폐 투자하려면 암호화폐 공부를 좀 해가면서 연습을 해라. 초기 암호화폐들은 성장률이 높은데 성장률이 높은 대신 실패할 확률도 크다. 그런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된다. 초기에는 자기가 가져갈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자꾸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 들어가서 그 자산들의 특성을 배우면, 아마 보일 거고 투자에 대한 성공률도 높아질 거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이 되든 이더리움이 되든 다른 어떤 재테크 상품보다 투자 수익률이 좋다. 제가 말하는 건, 암호화폐를 투자하면 10배 100배가 된다는 게 아니라, 공부를 좀 해서 괜찮은 암호화폐만 고른다면 그 투자 수익률은 다른 어떤 재테크 수익률보다 높을 거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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