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전력공사>

[폴리뉴스 최지훈 기자]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지난해 5조8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에게 고액의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사장 9315만원, 상임감사 6210만원, 상임이사 6219만원, 일반직원에게는 평균 678만원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했다.

이는 한전이 지난 2020년 지급한 성과급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한전은 2020년 사장에게는 1억980만원, 상임감사 7320만원, 상임이사 7403만원, 일반 직원은 794만원씩 결산분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20년 한전이 4조86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2021년 지급한 성과급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한전은 정부의 경영평가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되기 때문에 실적이 성과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공기업 평가는 경영전략 및 리더십(9.5), 사회적 가치구현(25), 조직·인사·재무관리(7), 보수 및 복리후생(8.5), 주요사업(45)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재무에 관련한 배점은 5점이다.

이러한 경영평가의 지표에 따라 한전은 2018년~2019년에도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도 국제 연료비 인상 등 여러 요인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6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탄, LNG 등 연료비 수입가는 계속 오르는데 정부가 전기요금 동결을 유지함에 따른 것이다.

나만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전사,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전력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담하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긴 어렵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4년 뒤에는 완전 자본잠식이 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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