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오전까지만 해도 “거취 정해진 바 없다”, 한 나절 만에 자진사퇴로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사진=연합뉴스]
▲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사진=연합뉴스]

동성애 혐오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향한 ‘화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자진사퇴했다고 대통령실이 13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성회 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무렵까지만 해도 “김성회 비서관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적 없고, 거취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으나 한 나절 만에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의 거취에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오전에 전한 내용에서 변화가 없다면서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으나 몇 시간만에 변한 것이다. 이는 김 비서관 발언문제로 여론이 악화되자 김 비서관 자신사퇴 쪽으로 방향을 정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 거취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심을 하고 김 비서관에게 자진사퇴를 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비서관은 자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과거 페이스북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 “정부가 나서서 (위안부 피해자의)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란 말이냐”라는 글을 쓴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위안부 관련 발언은 지난해 존 램자이어 하버드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두고 “자발적인 매춘”이라고 주장해 비판이 일었을 때 김 비서관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옹호하는 취지로 이런 내용의 글을 썼다.

김 비서관은 이에 지난 11일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12일에 조선시대 노비들의 상황을 거론하며 “여성 인구의 절반이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 그런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말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심지어 “왜 대한민국의 지식인과 언론은 자기만의 도덕적 편견에 사로잡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라며 “목숨이 두려워 거짓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듯이”라고 자신의 잘못된 주장에 대한 반성의 뜻을 보이지 않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