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STAR 전략’ 수립 후 지속가능한 가치 고객 신뢰 제고 목표
탈석탄 금융선언 이후 적도원칙 가입 및 친환경 업무 차량 도입 등 추진
ESG 이행 노력 인정받아 2021년 DJSI 은행 산업 글로벌·국내 1위 선정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사업에 향후 5년간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후변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라는 전 세계적인 기업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해 민간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ESG 경영이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최근 EU·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Larry Fink) 회장은 올해 초 연례 서한을 통해 “ESG를 염두에 두고 책임 투자에 나서겠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주요 시중은행 및 증권사 등 국내 금융사가 실행 중인 ESG 경영정책과 기대 효과, 전망 등을 차례로 분석·소개할 예정이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3월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한 뒤 현재까지 탄소배출 저감, 친환경 상품·투자 활성화 리스크 관리체계 정립 등 ESG 주요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ESG 주요 과제 이행을 위한 업무 추진, 그룹별 협업 필요사항 및 이슈 사항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기 회의를 개최해 속도감 있고 지속적인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최근 ‘KB GREEN WAVE 2030’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30년까지 ESG 관련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 규모로 확대해 환경·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인 KB국민은행은 그룹의 ESG 전략 방향과 연계해 사회·환경 책임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및 고객 신뢰 제고를 목표로 한 ‘ESG STAR’ 전략을 수립했다. 

KB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ESG STAR’ 전략은 은행 비즈니스 영역에 부합한 4개 전략 방향과 12개 중점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UN(국제연합)이 제시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전 항목(환경·경제·사회 등)과도 연계되어 있다. 

‘적도 원칙’ 가입·전기차 시범 도입 등 기후변화 위기 대응 적극 실천

KB국민은행은 2020년 탈석탄 금융 선언 이후 적도 원칙 가입, 친환경 업무용 차량 도입 등을 실천하며 기후변화 위기 극복과 환경 보호 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20년 8월 ‘적도 원칙’ 가입을 선언한 KB국민은행은 이듬해인 2021년 2월 적도 원칙에 가입하면서 “향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여신 취급시 위험등급을 분류 관리하고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적도 원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파괴·인권침해 등 문제가 있을 시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간 자발적 협약이다. 적용대상은 미화 1000만달러 이상인 PF와 5000만달러 이상인 기업대출 등이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관·신관, 경기 김포통합 IT센터, 연수원 등에 태양광 발전, 연료전지 설비 및 에너지 절감형 공조시스템 등을 설치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2019년에는 업무용 전기차를 시범 도입한데 이어 작년 4월에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2030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선언에 동참했다.

‘2030 무공해차 전환 100’은 민간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2030년까지 100% 무공해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할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사업이다. 

해당 선언 이후 KB국민은행은 현재까지 본부 업무용 전기차 24대, 수소차 2대, 하이브리드 차량 약 700대를 배치했으며 매년 단계적으로 무공해차의 비율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 권고안에 따라 고탄소 배출 산업을 식별하고자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식별한 고탄소 배출 산업을 대상으로는 위험 요인 등을 점검한다. 이같은 분석 과정을 거쳐 마련된 기업의 ESG 활동 평가 결과는 KB국민은행이 직접 기업 신용 평가 시스템에 입력해 관리하고 있으며 추후 투자·대출 실행시 반영한다. 

KB국민은행 측은 “ESG 기반의 투자·대출 평가는 향후 채무 기업의 ESG 경영 강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객·구성원의 친환경 활동 ESG 경영으로 연계

KB국민은행은 2020년 6월부터 직원과 고객이 함께하는 ‘KB Green Wave’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Less Paper(종이 사용 줄이기), Save Energy(에너지절약), No Plastic(플라스틱 사용금지)’을 기본방향으로 종이통장 줄이기, 전기사용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통장·신분증 등이 필요 없는 생체 인증시스템 ‘손으로 출금’을 도입한 KB국민은행은 더 나아가 불필요한 우편고지(DM)을 줄이고자 DM 전자고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소소하지만 일상 속 에너지절약을 위해 KB국민은행 전 사옥 내 적정 실내온도 유지 및 불필요한 조명 소등 등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여기에 탄소 중립 실천과 임직원 건강 증진을 위해 매주 월요일 구내식당 메뉴를 채식위주의 저탄소 식단으로 구성하는 ‘그린 먼데이(Green Monday)’를 운영 중이다. 

저탄소 식단은 채소·과일 등 식물성 식품 위주로 제공하는 식단으로 동물성 식품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80% 감소시킬 수 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행내 ESG Culture(문화) 조성을 위한 ‘KB Green Wave 마일리지’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이 일상 속에서 실천한 친환경·사회공헌 활동을 마일리지화해 기부하는 ESG 활동으로 마일리지 항목은 다양한 친환경(E) 항목과 사회적 책임(S)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친환경(E) 항목은 대중교통 이용금액·종이 사용량·종이통장 미발행 등이며 사회공헌(S) 항목은 봉사활동·경제금융교육·걷기 걸음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녹색기업 지원 위해 다양한 친환경대출 상품 출시 

KB국민은행은 금융 공급자로서 다양한 친환경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친환경 대출상품인 KB 그린그로스론(Green Growth Loan), KB 태양광발전 사업자우대대출,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외에도 지난해 4월에는 지속가능연계대출인 ‘KB그린웨이브ESG 우수기업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KB그린웨이브ESG 우수기업대출’은 KB국민은행이 선정한 ESG평가기준을 충족한 기업을 상대로 금리·한도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ESG 평가 기준 충족 항목별로 우대금리를 최대 0.4%p를 제공하고 시설자금 대출한도를 우대한다. 대출 총 지원한도는 1조원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4월 중소·중견기업이 무료로 ESG평가를 받아볼 수 있는 ‘KB ESG자가진단 서비스’도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번거로운 서류 절차 없이 기업인터넷뱅킹을 통해 ESG평가를 받고 E·S·G 각 항목으로 구성된 결과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KB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통해 선정된 ESG 우수 기업에게는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ESG 경영이 필요한 기업을 상대로는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환경·친사회적 사업 지원 위해 8조원 규모 지속가능채권 발행 

KB국민은행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친사회적 사업 지원을 위해 총 8조원 규모의 원·외화 ESG 채권을 발행했다. 현재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외화 ESG 채권을 발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ESG채권 발행사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환경부 제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1000억원 규모의 원화 녹색채권 발행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5억 유로 규모의 녹색채권(커버드본드)을 발행했다.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재원은 태양광·풍력 발전 등 국내 저탄소 녹색 사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2월의 경우 첫 ‘듀얼 트랜치(Dual-Tranche)’로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듀얼 트랜치는 전체를 하나의 만기로 발행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별 기호가 다른 점을 감안해 두 개의 만기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당시 발행한 지속가능채권의 조달자금은 KB국민은행 지속가능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 프로젝트 지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 지원을 위해 녹색채권을 비롯한 ESG채권을 지속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 이행 결과, 6년 연속 DJSI 편입 등 달성

KB국민은행의 그간 ESG 이행 노력은 주요 대외평가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전 부문 2년 연속 A+ 등급을 획득한 KB국민은행은 같은해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은행산업부문 글로벌 1위에 선정됐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DJSI 편입 기록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은 특히 지난해 개인 정보 보호, 자금 세탁 방지, 지속 가능 금융, 사회 공헌, 금융 포용, 인재 유지 등에서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KB국민은행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5년 연속(2017~2021년) 금융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고 이어 국내 기업 최초로 4년 연속(2019년~2022년) GEI(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에 편입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 활동 전반에 ESG를 적용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동반성장하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지속 실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ESG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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