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개인 팬클럽에서 올린 윤 대통령 부부의 대통령 집무실 사진으로 인해 대통령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내 사진촬영 문제가 대통령실 보안규정 위반여부와 결부되면서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된 해명을 번복하는 등 진땀을 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오후 대통령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에 올라온 데 대한 질문에 “(대통령 근무일, 공식일정이 아닌 개인적 사진은) 대통령실이 사진을 받아서 내보내는 것보다 알아서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집무실서 사진 찍을 경우에는 대변인실에서 관련 사진 등을 받아서 배포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개인 팬클럽으로 유출되는데 대해선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안규정상 대통령실 경내에서 외부인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없고. 대통령실 근무자조차도 핸드폰에 보안 어플리케이션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사진촬영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대통령 집무실 윤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팬클럽 홈페이지에 게재된 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답변은 오락가락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사진을 누가 촬영했고 보안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애초 “내부적으로 얘기가 있었고 공개할 사항은 아니다. 이번 사진도 사적인 상황에서 개인적인 주말 보내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누가 찍었나 공개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사람이 대통령실 직원이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찍을 수 있는 분이었고, 문제 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 사진이 팬클럽에 여러 차례 올라왔지만 대통령실 경내와 집무실 내부에서 찍은 사진까지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기자와의 질문과 답변을 마친 후 재차 브리핑실을 찾아 기자들에게 “사진을 촬영한 카메라의 주인은 김건희 여사이고, 사진을 찍은 사람은 대통령실 부속실 직원”이라고 정정했다. 보안규정상 카메라 소유자가 김 여사가 아니거나 외부인이 사진을 촬영할 경우 규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이같이 번복한 것이다.  

이처럼 답변을 정정한 이유에 대해 “카메라의 주인이 김 여사라는 사실을 이야기 안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어렴풋하게 상황을 알고 있어 바로잡고 있지 않나, 너그럽게 받아 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김 여사 팬클럽에 게재되는 윤 대통령 관련 사진들에 대해 향후 관리하겠다는 입장은 내놓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부속1실에서 김 여사 부분을 컨트롤(관리)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활을 컨트롤하지 않는다”며 “공식행사는 대통령실이 가능한 한 내보내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사진 등을) 달라고 할 이유는 없다. 그리할 생각”이라고 김 여사의 개인 활동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크게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