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라임·옵티머스 사태, 시스템 통해 볼 여지 점검”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가 임명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은 금감원 설립 이래 처음이다. 

검찰 출신이 금감원장으로 내정된 데, 금융권에서는 감독과 제재가 강화돼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반응과 함께 ‘원리·원칙’을 중점으로 금감원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98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찰 내 특수통으로 꼽힌다. 

이 신임 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기자실을 방문해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에 대해 다시 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개별 단위 사모펀드 사건들은 모두 종결되고 이미 넘어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저희가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임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 중단이 벌어진 사건이다. 

일각에서 향후 금감원이 사후 검사와 조사에 무게를 둘 것이란 우려에 이 원장은 “민간의 자율이나 혁신에 대해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금융산업의 특성상 규제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는 없는 거라 어떻게 합리화하고 예측 가능하게 할 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 단계에서 말하기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1972년생인 이 신임 원장은 사법연수원 32기로 춘천지검 원주지청 형사2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형사제3부 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현대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등 굵직한 경제·금융 사건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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