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이전 부정정서 상당, 마음에 드는 대통령실 새 이름, '국민청사' 36% 가장 높아

한국갤럽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물었더니 긍정과 부정이 동률로 팽팽하게 맞섰다고 10일 밝혔다. 청와대 전격개방과 6.1지방선거 여당 승리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지난 7~9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기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데 대한 유권자의 생각을 물었더니 '좋게 본다'와 '좋지 않게 본다'가 각각 44%로 갈렸고, 나머지는 의견을 유보했다.

집무실 용산 이전을 '좋게 본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3%), 성향 보수층(68%),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74%) 등에서, '좋지 않게 본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1%), 성향 진보층(67%),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89%) 등에서 특히 많았다. 

권역별로 긍정적인 의견은 충청권(55%), 대구/경북(53%), 부산/울산/경남(50%)에서 높았고 부정 의견은 호남권(66%)에서 강했다. 연령대별로 긍정 의견은 60대(60%), 70대 이상(56%)에서 많았고 부정 의견은 40대(56%)와 30대(51%)에서 강했다.

지난 3월 당시 윤석열 당선인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힌 직후 여론은 '청와대 집무실 유지' 53%, '용산으로 집무실 이전' 36%였다. 2달 반 전 조사에 비해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높아진 것은 지난 5월 10일 취임과 함께 집무실 이전이 현실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용산 이전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마음에 드는 대통령실 새 이름, '국민청사' 36% 가장 높아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집무실 새 이름으로 5개 후보작을 선정한 가운데 이 중 대통령실 새 이름으로 어느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물은 결과 36%가 '국민청사'를 선택했다. 그 외 '국민의집', '이태원로22', '바른누리', '민음청사'는 각각 10% 내외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청사'는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가장 많이 꼽혔고, '이태원로22'와 '바른누리'는 상대적으로 20·30대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집무실 용산 이전을 좋게 보는 사람(444명) 중에서는 절반가량(45%)이 '국민청사'를 지지했다. 한편, 좋지 않게 보는 사람(440명) 중에서도 28%는 '국민청사'가 마음에 든다고 답했으나, 그보다 많은 39%는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현재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투표 진행 중이다. 이 조사에서는 각각 후보에 대한 설명 없이 이름만 음성으로 들려주고 진행했다.  따라서 후보작들이 선정된 이유가 담긴 설명을 보고 판단하는 온라인투표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사흘 동안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4%이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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