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창립 72주년 기념식
이창용 총재, 조직문화 혁신 강조 “수평적 외부지향적으로 변화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피해는 더 클 것”이라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0일 한은 창립 72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가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이는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물가상승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가 더욱 커지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정책 여건 하에서 우리의 통화정책 운영과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성이 중차대한 시험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총재는 “한은이 수평적이고 수요자 중심의 조직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수직적 내부지향적 조직문화를 수평적 외부지향적 조직문화로 변화시켜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며 “부서장이 주제를 제시하고, 실무자가 문서화한 이후 논의를 시작했던 기존의 업무방식을 앞으로 충분히 난상 토론을 벌인 후 모아진 중론을 문서화하는 방식으로 바꿔 보자”고 제안했다. 

정책서비스에 대해 이 총재는 “수요자가 원하는 내용을 엄밀히 분석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한국은행이 정책당국으로서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씽크탱크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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