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북한이 전날 오전에 방사포 여러 발을 발사를 발사했지만 정부는 이를 오후 늦게 발표한 것에 대해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라 보지 않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응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질의응답에서 전날 북한이 오전 8시 7분부터 11시 3분까지 북한의 방사포 도발을 합동참모본부가 오후 늦게 발표한 것이 윤 대통령의 영화 관련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구심 가질 필요 있나.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도발수위가 미사일보다 낮기 때문에 방사포 발사에 대한 대응 수준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민에게 북한의 도발정보를 한 나절 이상 늦게 발표한 것을 설명하는 데는 부족해보인다. 북한 도발에 따른 회의 소집과 점검, 대응방안 마련 등에서의 단계 조정은 통상 있을 수 있지만 ‘도발행위 사실 정보 공개’를 한 나절 이상 늦춘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전날 밤 11시 무렵 기자들에게 북한의 방사포 도발에 사실을 알리고 “이에 국가안보실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주재로 10:30부터 약 1시간 동안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보상황점검회의’에 대해 김태효 제1차장, 신인호 제2차장,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 백태현 통일비서관, 임기훈 국방비서관,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고 했다. 국가안보실 내부회의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회의결과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됐고, 김 실장은 이를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했다.

또 대통령실은 북한 방사포 도발 사실 공개를 늦춘데 대해 “통상 오늘처럼 사거리가 짧고 고도가 낮은 재래식 방사포의 경우 관련 사실을 수시로 공개하지 않았다. 오늘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국가안보실에서 기민하게 대응했으나 즉각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북한이 방사체를 발사한 날 메가박스 성수점을 찾아 칸 영화제 수상 계기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기념 영화 관계자 초청 리셉션 및 만찬을 열었다.

합참은 북한의 방사포 정보를 공개한 것은 오후 9시 무렵으로 윤 대통령의 영화 관람과 영화계 인사 만찬 이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