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물가 잡으려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 결정
동일해진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제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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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급격히 치솟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이란 파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특히 “금리 변화의 속도는 향후 나올 데이터와 경제 전망에 달려있다”고 밝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미국이 기준금리를 크게 상향하면서 국내 금리 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달 1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빅스텝(0.5%포인트)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국내도 치솟는 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향후 6%대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JP모건은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예측하고 연말 국내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보고서에서 “한은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8월, 10월, 11월에 0.25%포인트씩 올려 연말 기준 금리가 3%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본부장은 “내년 1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 최종 금리 인상은 3.25%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스텝 조정은 다음 금통위까지 3~4주란 시간이 남아있어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국내 기준금리인 1.75%와 동일해졌다. 한미 금리차 역전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는 우리보다 빠른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수준 자체보다는 외환, 채권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갖고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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