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당내 갈등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
조해진 “매일같이 볼썽사나운 저급한 뉴스 생산…집권당 모습으론 거리 멀어”
이준석 “지속적으로 혁신위 흔들어…허위사실 근거 밝혀야”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7일 첫 회의를 가졌다. 지난 23일 출범 전부터 ‘사조직이다' ‘이준석계에게 공천권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함이다’는 등 구설수에 올라 오해를 일으키면서 애를 먹고 있다.

이날은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이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추천했다”고 발언해, 최재형 위원장은 “억측 용납하기 어렵다”고 경고하는 등 혁신위를 둘러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김 의원은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윤리위가 열리기 전까지 지금의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먼저 이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에 대해 한 마디 드리자면 혁신위원이 13명이다. 최고위원이 한 사람씩 추천하고 본인이 5명을 지명했다. 이준석 혁신위라고 보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최 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회의 후 기자들과의 질의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억측을 가지고 혁신위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듯한 말씀을 하시는 건 혁신위 책임 맡고 있는 저로선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앞으로 그런 발언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잘못 알고 그런 말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본인이 방송국에 대해서 자기가 잘못 알고 얘기한 게 있기 때문에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혁신위가 매번 의원들 사이에 좋지 않은 내용으로 도마위에 오른다'는 질문에는 "우리 위원은 당내 갈등이 혁신위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아무도 안 해서 논의가 없었다"며 "당내 갈등이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혁신위는 흔들리지 않고 혁신위에 맡긴 일을 끝까지 다 할 생각이고. 위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앞서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선거 승리에 자만해 제 자리에 머물거나 빈 밥그릇을 놓고 다투는 모습으로 비치면 현명한 국민의 우리 당을 향한 시선은 언제 싸늘하게 바뀔지 모른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현 공천제도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선 혁신위원들이 워크숍 하기로 했는데 워크숍을 통해서 국민이 원하시는 공천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당내외 여러분과 소통, 앞으로 계속 하면서 우리 당 공천이 국민이 보시기에 신뢰받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될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점검하고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고 했다.

조해진 부위원장도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연장 여론을 20% 앞선 상태에서 시작된 선거는 0.73%포인트 박빙으로 끝났다"며 "냉정하게 보면 당이 책임지고 선거를 치른 지난 1년여 동안 지지율을 계속 까먹기만 한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또 "선거 이후 국민에게 보여주는 (현재 우리)당의 모습도 책임있는 집권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며 "민생은 숨을 허덕이고 국정 현장은 3중, 4중의 파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매일같이 볼썽사나운 저급한 뉴스를 생산하면서 딴 세상에 사는 집권당의 모습으로 국민들이 혀를 차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부위원장은 "총선이 2년도 남지 않은 지금이 우리 당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총선 압승을 담보할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마친 뒤, 2년 여 남은 총선을 위한 공천 시스템을 정리하기 위해 ‘혁신위’를 띄웠다.

그러나 당내에선 ‘사조직이다’ ‘차기 당대표가 해야할 일을 왜 하느냐’는 등 매번 공격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혁신위’ 이후 국민의힘 내에 사모임이 하나 둘씩 출범을 기웃거리고 있는 가운데, ‘새미래’는 지난 22일 김기현 원내대표를 필두로 출범했다. 사실상 여당 1호 최대 모임 규모다.

‘친윤’ 세력 모임으로 알려진 ‘민들레’ 역시 출범 시기를 모색하고 있다. 가입 의사를 밝힌 의원은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져 당내 3개의 세력으로 분파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가 기피하는 문제를 공론화해서 공성전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가 기피하는 문제를 공론화해서 공성전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대표는 김 의원 발언에 대해 SNS에서 “김정재 의원이 제가 혁신위에 5명을 지명했다는 허위사실을 이야기했다”며 “김정재 의원은 조속히 제가 지명한 5명이 누구인지 밝히셔야 한다”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오늘(27일) 혁신위 첫 회의가 진행되는 상황속에서도 혁신위에 대해 이준석 사조직론을 내세워서 끝까지 흔드려고 하는 모습이 의아하다”며 “익명도 무책임한데 이젠 실명으로 허위사실을 이야기하시니 뭐라고 해야될지도 모르겠다”고 이 대표 특유의 비아냥댔다.

이어 “혁신위를 이렇게 지속적으로, 조직적으로 흔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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