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달 1일 국회 본회의 단독 개의 방침
필리핀 특사 권성동 “민주당 의회독재 막아야”
성일종 “국회의장 뽑는 데 법 어기면 치욕의 역사”
박대출 “의회민주주의 반역‧역사의 도발 중단하라”

 

더불어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해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나서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해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나서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해 21대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나서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다.

30일 오후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중진의원 간담회를 주재해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국회의장을 뽑는 데 법을 어긴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치욕의 역사가 지금 민주당으로부터 쓰여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특사 자격으로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국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파트너 정당의 원내대표가 비어있는 틈을 타서 의장을 선출하겠다고 하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출국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일 민주당이 본회의를 단독 개회해 국회의장을 불법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막기 위해 의원들께서는 긴급 의원총회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7월 1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경내에서 비상 대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서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민주당을 향해 "국회 파행 원인의 제공자가 피해자인 척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약속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면 된다.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두고 왜 이런 사족을 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한다고 하는데, 양보가 아니라 기존의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과 권한쟁의 심판소송 취하 조치를 결부시키는 것은 하나뿐이다.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가 위헌이라는 사실을 그들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대출 의원은 "민주당이 만일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 강행한다면 그것은 국민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고 그들만의 성을 국회에 쌓으려는 전무후무한 개원 쿠데타로 기록될 것"이라며 "즉각 의회민주주의의 반역과 역사의 도발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표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를 향해 "부끄러운 국회 흑역사에 공범으로 가담하지 말고 단호하게 거부하기 바란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선 중진 의원들의 뜻이 '단독으로 민주당이 의장단을 선출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고,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야당 지위로 의장을 단독 선출한 예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단 한 번도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반의회, 반민주적인 단독 개원을 결사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오늘 이 시간부터 의원들 전원에 국회 비상소집령을 내려서 내일부터 (단독 본회의 개의) 강력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간담회 직후 민주당 원내대표단에게 단독 본회의 개의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식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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