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변희수, 강수돌, 임현정, 이준원, 이동현, 정재민, 윤선애, 홍순관, 달시 파켓….
나답게 사는 일의 아름다움, 그들이 들려주는 뚝심과 용기를 들을 수 있어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세상의 압력과 관성에 맞서면서까지 나의 정체성을 찾는 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우리 모두는 나답게 살기를 바라면서도 정해진 궤도를 이탈하여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을 믿고 뚝심있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각별한 당신'은 30여 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친 김종철 전 한겨레 기자의 인터뷰집이다. 

'각별한 당신'의 주인공은 2016년부터 한겨레 토요판의 '김종철의 여기'를 담당하며 인터뷰한 사람 가운데 스무 사람의 기록을 담았다. 오랫동안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려 노력하고, 그저 나답게 살려 애썼던 스무 명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과 사회를 바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가파른 언어를 구사하는 대신, 자신의 자리에서 ‘나부터’ 바뀌고, ‘나부터’ 실천하려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이 책의 스무 사람들은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한 뒤 우리에게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는 사람들도 아니고, 남들보다 많이 배웠거나 사회적 지위나 명성이 높은 사람들도 아니다. 오히려 ‘각별한 당신’들은 여전히 낮은 자리에서 힘겹게 싸우고 고독을 감내하는 사람들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인터뷰를 위해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람책이라고 명명했다. 오래 대화하고 기사를 준비하면서 인터뷰 대상자들이 저절로 자신의 거울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양적 지식이 늘었고, 생각의 폭을 넓히고 내면의 성장을 가져다주는 질적 배움을 얻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군의 차별과 맞선 고 변희수 하사부터 '56년 만에 미투'를 터트린 최말자 씨, '전태일 평전'의 또 다른 주인공인 신순애씨 등 작은 가능성을 위하여 책임감을 다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박홍규 영남대 명예교수는 "지난 세월, 권력을 쥘 때마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건졌다"며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유와 평등, 민주와 평화로 나아가는 위대한 개인들, 그들의 노래를 아름답게 길어 올린 김종철의 기자 정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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