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으로 돌아가 민주당 뿌리 튼튼히 내려야”
“민주주의를 해치는 윤석열 정부를 견재하고 독선 막아야”

(사진:폴리뉴스 강경우 PD)
▲ (사진:폴리뉴스 강경우 PD)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친문계 고민정 의원이 “자랑스러운 우리 모두의 민주당을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라며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윤영찬 의원 이어 ‘친문’계 의원으로서 두번째 출마 선언이다.

최근 장경태 의원, 양이원영 의원 등 ‘친명’ 성향의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 선언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최고위원 출마자 사이에서 ‘친문 대 ‘친명’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고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 역사의 퇴행을 막고 누구보다 앞장서 민생을 챙기는 강한 야당의 길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어디에 서서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느냐”며 “우리들의 힘만으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수많은 이들과 연대를 등한시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 극복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불안과 불평등의 시대에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민주당의 뿌리를 튼튼히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문답시간에 "저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변인을 했고 3년을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같은 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여러분들께서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해석하실 텐데 그렇게 따지면 2020년 총선 때 친문이 아니었던 사람이 누가 있겠냐”라며 ‘친문’ ‘친명’을 가리는 언론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을 이루고 있는 당원들도 그렇고 지금 현재 의원님들도 그렇고 이분들에게 하나하나 따져 물어봐도 친문이 아니다라고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제가 굳이 이런 비유를 드는 이유는 친명이냐 비명이냐 반문이냐 친문이냐 등등에 대한 정의 규정 자체가 의미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바라보신다면 앞으로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겪으면서 풀어야 될 것은 혹은 전당대회 끝나고 당 대표가 되실 분께서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는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통합된 민주당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분이 또 당 대표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신과 민심의 괴리를 깨부숴야 되는 게 저의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으며 “공천에 있어서도 당신과 민심의 괴리를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들을 찾기 위해서는 국민의 목소리도 듣고 당원들의 목소리도 듣고 그러면서 대표단에서 최종 결정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나아가야 될 거 같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이 또 최고위원이 되어서 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윤석열 정부의 독단과 독선을 막아야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상식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격이 떨어지지 않게끔 정상적인 나라 운영이 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고 의원은 30기 KBS 아나운서를 지낸 후 본인의 모교인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당시 대선 캠프인 ‘더문캠’에 합류하면서 ‘친문’계 의원이 된다. 선대위 미디어본부 대변인을 역임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임명되었다.

2019년 고 당시 부대변인은 비서관급으로 승진 되었고, 김의겸 대변인 사퇴 이후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약한다. 이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사퇴한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광진구 을에 출마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2.55%p차로 제치고 당선되었다.

[다음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선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 고민정입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34.5% 출범한 지 두 달 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율입니다.

급락하는 지지율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우리가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한순간 퇴보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독선과 독주로 일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이미 그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불통으로 정철된 대통령실 용산 이전 검찰 측근들의 내각과 대통령실 장악을 통한 검찰 공화국으로의 질주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들도 거침없이 임명하는 국회 무시 경찰 장악에 이어 국정원마저 국내 정치 한국판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권력기관 장악 및 권력의 사유화 이뿐 만이 아닙니다.

반복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지인 찬스는 결국 비서의 국정개입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피땀으로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독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민생은 어떻습니까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가 국민들의 삶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오로지 부자와 재벌 대기업을 위한 정책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법인세 감세를 통한 효과는 이미 효과 없음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양극화 불평등 완화는 불안시한 채 재벌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민생경제 위기의 시대에 공공성 강화 복지 확대로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윤석열 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의료는 산업화하려 하고 공공기관 민영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를 견인해야 할 여당은 심각한 민생 위기에도 내부 권력 투쟁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후퇴와 민생의 위기 앞에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 역사의 퇴행을 막고 누구보다 앞장서 민생을 챙기는 강한 야당의 길입니다.

돌이켜 보면 민주당은 현장과 소통하고 시민사회와 연대하며 민생입법을 무기로 전진할 때 힘이 있었고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런 민주당의 역사가 자랑스럽습니다.

세월호 가족들 옆에도 고공 크레인 농성 노동자 옆에도 물대포를 맞는 농민 옆에도 민주당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어디에 서서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까 우리들의 힘만으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수많은 이들과 연대를 등한시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위기 극복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불안과 불평등의 시대에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민주당의 뿌리를 튼튼히 내려야 합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바다를 이루듯 연대를 통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위기의 민생 현장에 민주당이 함께 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민생 지키는 115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민생 실천단 활동을 강화하고 민생개혁 의제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시민사회와 함께 민생정치연석회의를 구성해 민생개혁 과제를 꾸준하게 끈질기게 추진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노후가 불안한 국민 일자리 걱정을 하는 청년 육아와 주거가 불안한 국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위법적 폭거와 독주에는 법률 지원단 확대 개편 정책 역량 강화를 통해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단이며 자랑스런 나의 민주당이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입니다.

더불어 함께 가야 합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길을 막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겐 그런 용기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에게 동지란 어떤 의미입니까 저에게 동지는 하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동지라는 단어를 들을 때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겁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저 고민정이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당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민주당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민주당 자랑스러운 우리 모두의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민주세력이 연대하고 단결하라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생전에 민주주의와 민생의 후퇴를 목도하시고 유언처럼 남기신 말씀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독주로 국민 불안과 민생경제 위기가 커지는 시기에 그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 말씀을 새기며 깃발을 들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그 깃발을 들고 국민 속으로 민생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깨고 당원들에겐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을 국민들에겐 든든한 제1야당 민주당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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