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 심부름 센터…윤심 찾기 바빠” 힐난
정미경 “비대위 전환, 이준석 제명 효과…윤리위 결정 무력화”
하태경 “직무대행 비대위 없어…당대표 ‘궐위’ 없인 조기 전당대회 불가능”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국민의힘 ‘친윤계’ 지도부가 줄사퇴에 이어 비대위 전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친이준석계가 “설마설마 했는데 이준석 쫓아내기”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코미디도 아니고 문자 유출에 비대위 전환은 이해 되지 않는다”며 최고위원 사퇴를 거부했고, 하태경 의원은 “이준석 복귀 전제로 비대위 전환하면 반대 없다”고 직격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비대위 전환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지난달 22일 이준석 대표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6개월 당원 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고’로 판단하여곧바로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했고, 당시엔 6개월 뒤 이 대표의 복귀는 가능했다.
그러나 배현진, 조수진 등 '친윤계' 최고위원들과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로 비대위 체제 전환이 현실화되면 이 대표의 복귀가 불가능해진다. 당대표 ‘궐위’ 상태가 확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지도부 기능 상실에 의한 비대위 전환 가능성 여부가 이 대표 복귀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석 “양두구육 말랬더니 개두구육” 윤핵관 겨냥 직격
이준석 대표가 ‘양두구육’에 이어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했다”며 윤핵관을 겨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당원들과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처분을 받고 지역 순회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일 SNS에 날 선 정치적 메시지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이 대표를 암시하는 내용의 ‘내부총질’ 문자를 계기로 갈등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지난달 31일 SNS에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며 윤핵관들의 행태를 힐난했다.
그러면서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국민들이 다 보는데 , my precious 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며 각을 세웠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 “문자 공개 때문에 사퇴?…당이 코미디로 가고 있어”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으면국회의원직 사퇴하시면 되지 저는 사퇴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슨 마피아 게임 하는 것도 아니고 낮밤 바뀌면 최고위원들 한두 명 계속 사라져서 좀 당황스럽다”며 “왜 이제 와서 연대책임을 지는지에 대해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여당에 비대위가 들어서는 이유가 단순히 내부 총질이라는 문자 공개가 과연 정말 여당의 비대위로 가야 되는 상황인가에 대한 저는 납득할 수 없다”며 “다들 그저 ‘대통령실 의중이 어디 있느냐’ 이거 찾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니,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집권 여당이 어떤 최고위원들이 다들 대의명분에 의해서 움직여야지 왜 그저 권력의 어떤 것을 좇으려고 대통령실 의중을 찾느라 바쁜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 최고랑 윤형석 최고의 사퇴를 설득했다고 한다”는 내용을 거론하며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저는 정무수석실, 정무수석부터 시작해서 다 사퇴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맞수를 놨다.
김 위원은 “대통령실 참모들 제대로 좀 일했으면 좋겠다”고 저격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와 관련해서도 “비대위로 가려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의 기능 상실이어야 된다”며 “그런데 당대표가궐위도 안 됐고 최고위의 기능 상실인가, 비상 상황인가에 대한 상황인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들 아직 남아 계시고 그렇다면 최고위원 보고를 통해서 당헌당규에 이미 보고를 하게끔 되어 있다. 보고를 통해서 지도체제를 다시 정비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이 왜 비대위로 가야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 보칙 제96조 1항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의 해소를 위하여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고 정해져 있다.
또한 국민의힘 당헌 제 29 조 (권한대행)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된 경우,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 다만, 권한을 대행할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이 없는 경우에는 최다선 의원이 대행하고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에는 연장자 순으로 그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김 위원은 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직 사퇴에 대해 ‘리더십 방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유지하고 당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예를 들어서 대통령 사고 상황에 국무총리가 저는 국무총리직은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 저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 본인은 사퇴할 의지가 없다는 데에 대해 “저한테는 사퇴할 정치적인 명분도 없고 원칙적인 명분도 없어서 명분이 있으면 직에 대한 사퇴에 대한 명분이 있으면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에 남아있는 최고위원은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과 정미경 최고위원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조수진·배현진·김재원 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4명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고, 청년 최고위원 자리에 김용태 전 경기광명을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김 위원은 “비대위로 간다고 치더라도 저희가 당규 96조 3항에 의해서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명하게되어 있다”며 “지금 비대위로 가려고 해도 이걸 임명할 주체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갈 수 없고 현실적으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하는 것 자체가 다들 책임을 방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줄줄이 사퇴, 나는 몰라, 결과는 책임 안 져 등 사퇴하는 것이 저는 정치인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윤석열 정부가 지금 당정이 실패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인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 게 여당은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이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안정적인 모습을 위해 책임지는 자세를 강조했다.
정미경 “조기 전당대회 고려 의구심”
정미경 최고위원은 1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제는 하다하다 안 되니까 최고의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마치 한 사람씩 지금 사퇴를 하고 또 권선동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하고 직무대행은 내려놓고 있다”며 “사실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이면 원내대표를 내려놓으면 직무대행은 그냥 내려놔지는 거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게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려고 하는 건지 저것도 이해가 안 되는 거다”며 지적했다.
전 검사 출신인 그는 “이 비대위로 가는 게 법원에서 보면 꼼수로 보일 수가 있다”며 “왜냐하면 당원권 정지 6개월이 아닌 제명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이준석 대표가 법적인 대응을 해버리면 이건 가처분을 받아주는 상황이 돼서 이준석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돌아오는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가 있다”고 짚었다.
정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은 이 대표에 대해 우회적으로 제명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그러면 그거를 법원에서는 이건 윤리위의 결정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이건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볼 때는 이준석 대표가 돌아오기 전에 그 6개월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처음에는 설마 설마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지금 와서 보니까 이준석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거였구나 그게 다 드러났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라며 “국민들께서도 이제 다 아시지 않겠나”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는 지금 아무튼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거를 다 느끼고 있고 보고 있지 않냐”며 “과연 이걸 누가 피할 수 있겠나. 지금 윤핵관들이라고 불려지시는 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제가 정치를 하지만 또 법조인이기 때문에 저는 혼란스러울 때는 늘 당헌당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며 “그래서 저한테 여쭤보시면 당헌당규에 이게 맞지 않는다, 비대위로 가는 건. 그다음에 원칙에도 맞지 않고 상식에도 맞지않고 과연 이게 우리 당을 위해서 좋으냐. 안 된다. 이렇게 막 얘기를 하면 마치 제가 최고위원 자리 욕심 있는 것처럼 또 저를 공격한다”고 직격했다.
‘지금 상황에서 최고위원 한두 명 남아서 이것을 수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사퇴는 염두에 두고 계시나’는 질문에 “그러니까 지켜보는 거다”라며 “왜냐하면 이게 숫자에 맞춰서 하시는 것 같다. 그분들이. 그러니까 결국에는 그걸 피할 수 있겠나”며 회의적으로 답했다.
하태경 “이준석 복귀 전제 비대위 구성해야”
하태경 의원은 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한대행 비대위만 있었지 직무대행 비대위는 없었다”며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기한을 못 박는 걸로 하고 비대위 출범하면 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정치적 합의로 충분히 가능한 거기 때문에 임기 규정을 그렇게 하게 되면 시작할 때 이준석 대표가 지금 무혐의 됐다는 걸 전제로 돌아오는 거 아니냐”며 “그러면 컴백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대표 체제를 사실상 끝장내는 걸 전제로 하는 거면 어쩌냐’는 질문엔 “파열음 난다”며 “근데 그럴 수 없는 게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궐위가 아니라 사고라고 규정을 했고 그게 의총에서 통과가 된 거다. 이미 그 해석은 끝난 문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조기 전당대회는 대표 궐위 때만 가능한 거다”라며 “비대위원장에 ‘윤핵관’은 안되고 소통은 대등하게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긴 있나 보다’는 질문에 “있긴 있다”며 “여기서 말씀드리긴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며 “그럼 저희들 당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그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이어 “계속 말씀드리지만 위기 상황에 비상대응이 필요하고 메시지 집중관리, 일관된 관리가 필요한데 도어스테핑을 못 막았다”며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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