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어대명’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이냐” 지적
이재명 측 “박용진·강훈식,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리더와 이기는 민주당 만들 것” 논란 일축

7일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노룩 악수' 문제의 장면 (사진:유튜브 델리민주tv 캡처)
▲ 7일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노룩 악수' 문제의 장면 (사진:유튜브 델리민주tv 캡처)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어대명’ 주인공 이재명 후보가 말실수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노룩 (No Look) 악수’ 파문을 겪고 있다.

전날(7일) 민주당은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주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도마 위에 오른 이날의 장면은 박용진 후보가 정견 발표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간 뒤에 일어났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손을 내밀어 청한 악수에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성의 없이 핸드폰만 보며 ‘노룩 악수’로 응한 것이다.

이에 박 후보는 8일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사당화 방지안’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관련 질문에 "글쎄, 안 쳐다 보더라. 심기가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아마 중요한 검색을 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박 후보가 ‘어대명’에 대항해 선거 책임론, 사법 리스크 등을 지적하며 ‘반명’ 노선을 탄 데에서 오는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7일 박 후보는 이날도 제주지역 합동연설회 정견 발표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을 운영하면서도 사당화 논란이 있어서는 안된다. 당원들이 맡긴 권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거나 도모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런 의심을 받거나 논란이 생기면 그 일에 대해 해명을 제대로 하거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는 “해명”과 “결과에 대한 책임” 두 가지가 사라졌다.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계양을 공천은 어쩌다 그렇게 된 거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어 "당의 요구를 외면하지 못해 출마한다던 대의명분은 어쩌다 셀프공천 논란과 부딪히는 정치적 이중플레이가 되고 있나. 지방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승리를 이끌겠다던 출마 약속은 선거 패배의 결과 앞에 왜 아무런 반성과 사과도 없나"며 "이재명 후보는 왜 아무런 해명이 없는건가. 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이냐"며 직격했다.

박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다"며 "왜 이재명 후보의 선거패배의 책임은 당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증폭된단 말인가. 우리당의 훌륭한 리더들 중 누가 이런 식으로 당을 혼란과 어려움에 빠뜨린 적이 있나"라며 꼬집었다.

앞서 6일 강원 합동연설회에서도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인사를 받지 않고 정면만 바라보는 장면이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에서 포착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박용진, 강훈식 두 분의 젊고 능력 있는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들과 함께 유능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해당 논란을 일축했다.

8일 오전 한민수 이재명 후보 수석대변인은 공보단을 통해 “남은 전당대회 일정 동안에도 새로운 민주당의 비전을 국민께 선보이고, 국민의 기대를 반드시 실현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 후보의 이런 행동은 “거만해진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혼 없는 ‘노룩악수’에 제가 다 민망하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이냐. 아님 '어대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이냐”며 “승자의 여유를 보여달라. 그래야 ‘민주당만의 대표’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는 이재명 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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