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삼라만상 알 수 없어” 대통령실 능력 강조
국힘 주호영 비대위원장 “개선 가능성 없으면 교체가 맞아” 인적 쇄신 필요성 거론

박지원 국정원장이 29일 오후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1.10.29 (사진출처:연합뉴스)
▲ 박지원 국정원장이 29일 오후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1.10.29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정치구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정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사퇴에 대해 “언발에 오줌 누기”라고 빗댔다.

박 전 원장이 1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대통령이 어떻게 모든 삼라만상을 다 판단하고 잘할 수 있나. 그래서 대통령실이 있는 거고 경호처가 있는 거다”라며 “인사는 단호하게 해줘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어제 말씀하시기를 대통령실 개편도 기다린다. 만약에 하지 않으면 당에서 얘기하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국민이 바라는, 또 정치권에서 바라는”이라며 대통령실 개편을 강조했다.

그는 “저도 김대중 대통령의 최측근 아니었나. 저도 여섯 번 잘렸다”라며 “여섯 번 나갔고 일곱 번 임명장을 받았다. 그래도 박지원이 실세 아니라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잖나”라고 짚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이 감동할 수 있게끔 (인사는 단호하게 해야한다)”며 “저렇게 측근이지만 경찰국 독립에 대해서 국민적 반대가 있었고 31년 전으로 돌아갔다, 이런 국민의 의구심이 있다고 하면 이제 경찰국은 신설됐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장관을 바꿔주는 것도 하나의 정책이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그 다음 날 소위 약식회견에서 그래도 좀 미세한 변화가 있더라. 그래서 저는 인적 쇄신을 하실 것이다라고 아직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이어진 ‘행안부 장관까지 사퇴 시키면 인사청문회 등 윤 대통령 입장에서 큰 부담이 아니겠나’는 질문에 “교육부 장관, 복지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검찰총장, 다 공석 아니냐. 이런 일이 어디 있나. 지금 내일모레 100일인데”라며 “지금까지는 국회 개원이 안 돼서 인사청문회가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국회가 정상화됐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평가 지지율이 급속도로 바닥을 내리꽂고 있는 형국에 결국 여름휴가 뒤 첫 출근날 도어스테핑에서 정책 대통령실 개편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여름휴가 마지막 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 받들고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실 것이다”라며 “취임이 석달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부족함이 드러난 참모들에 대한 분발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8일 복귀 첫날 윤 대통령은 “제가 국민들에게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휴가 기간에 더욱 다지게 됐다”며 “모든 국정 동력이라는 게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 관점에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 그런 문제들도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고 일을 해 나가겠다”고 전한 바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0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0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 원탑 체제에서 결국 파란을 맞고 ‘비대위’로의 전환 국면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전날(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결국 민심에 이반되는 정책과 조치들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본다"면서 "이것을 가감없이 대통령실과 정부에 전해서 민심에 부합하도록 하면 지지율이 상승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에 대해) 변화 가능성이 없다면 교체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대통령께서 이런 점들을 다 고려하면서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안다. 가급적 기회를 주고 일을 시켜보되, 개선 가능성이 없으면 교체가 맞지 않나"고 피력했다.

같은날 페이스북에서도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우리 당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우리는 탄핵 이후 5년만에 정권을 탈환하는 기적을 이뤄냈다”며 “‘한 발만 더 헛디디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이렇게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비장함으로 재무장하자”며 쇄신을 강조했다.

반면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 “윤핵관들이 친윤 시스템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공천학살 할 것이고, 내년 내후년에는 신당 창당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오세훈 시장의 신당 합류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보며 “오세훈 시장은 명실공히 지금 대권후보 잠재후보로서 잠룡 아니냐. 그런데 지금 현재를 보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탑으로 올라섰고 또 윤석열 대통령의 황태자 노릇을 한다고 하면 오세훈 시장도 상당히 고민스러울 거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재차 “(친윤계 중심의 공천 학살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지금까지 정치역사를 보면 늘 대선 후에 그런 대통령 중심으로 당이 개편돼가지고 그러한 학살이 이루어졌다. 그 역사가 반복이 될 것이다”고 관측했다.

안철수 의원과 관련해서는 “(안 의원이 당대표 될 가능성은) 해봐야 아는 거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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