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에선 여환섭·김후곤·이원석 유력…외부 인사로는 구본선 거론

대검찰청 전경
▲ 대검찰청 전경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군이 16일 추려진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16일 오후 2시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총장 후보군을 압축한다.

법무부는 지난달 12∼19일 국민 공모 방식으로 총장 후보자를 천거 받았고, 본인 동의와 검증을 거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 9명을 추려 추천위에 명단을 통보했다.

현직은 모두 7명이다. 여환섭(사법연수원 24기·이하 기수 순)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노정연(25기) 부산고검장·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이주형(25기) 수원고검장·조종태(25기) 광주고검장·이원석(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고검장급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전직 검찰 간부들로는 구본선(23기) 전 광주고검장·차맹기(24기)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이 심사 대상에 올랐다.

기수별로 보면 23기 1명·24기 2명·25기 5명·27기 1명으로 25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특수통' 검사가 총장에 발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은 평검사 시절부터 대검 중앙수사부 등 특별수사 최일선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법조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원석 대검 차장도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검수완박' 국면 이후인 지난 5월부터 총장 직무대리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윤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후곤 서울고검장은 능력과 인품 면에서 검찰 내 신망이 두텁고, '비윤(非尹)'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라인 인사'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두봉 고검장 역시 특수통이며,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인 노정연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 성남지청 근무 시절 '카풀'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검찰 밖에서는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차장으로 그를 보좌했으며,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차맹기 전 지청장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의혹 특검'에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가운데, 검사장 승진 없이 조직을 나가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장후보추천위는 이들 중 3∼4명을 한 장관에게 추천한다. 명단은 회의가 끝난 뒤 공개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윤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법무부 장관이 제청하는 형식이지만 통상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감에 따라 최종 후보를 올린다. 법조계 안팎에선 '식물 총장'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중량감이 있거나 높은 연차 기수의 인물을 최종 총장 후보로 낙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거치면 새 총장은 내달 중순께 취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날이 김오수 전 총장 퇴임일(5월 7일)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인 만큼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총장 공백은 역대 가장 길었던 채동욱 전 총장(124일) 사례를 넘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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